전태원(자유기고가)
불교에서 유래된 ‘야단법석’이라는 말이 있다. 석가가 당시 야외에 단을 차리고 설법을 할 때 무려 300만 명이나 모였었다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집결하다 보니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 어수선하게 되었는데 이처럼 경황이 없고 패닉 상태를 비유적으로 사용하던 말이 일반화되어 우리 일상생활에 쓰이게 된 말이 바로 ‘야단법석’이다.
작금 뉴욕한인사회의 돌아가는 꼴을 두고 생긴 말이라고 하면 어폐가 될 런지 모르겠으나 그동안 신문 1면 기사에 ‘김민선 후보 자격 박탈’ ‘김 후보측 즉각 반발, 법적 대응 고려’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 자격박탈 취소 요구’ ‘경고, 소명기회 없이 자격박탈 문제없나?’ 급기야는 ‘뉴욕한인회장 선거 무산 위기’ 27일자에 ‘역대회장단, 선관위 정면충돌’ 연이어 좌충우돌하며 우왕좌왕하는 모든 관계자들, 단체장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들이 지난 수십 년간 뉴욕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왔던 같은 인물들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소위 50만 뉴욕한인사회의 지도자로서 한인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후보자들과 측근들의 행보에서 표출되는 모습들을 두고 볼 때 마치 이전투구를 불사하며 의사당에서까지 난립하여 주먹이 난무하고 몸싸움을 벌이던 끔찍한 장면을 또 다시 보는 듯해서 실소와 함께 전율마저 느낀다.
지난 25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 란에 게재된 ‘지도자의 자질은 법부터 지켜야’ 제하의 글을 읽고 혀를 내두르는 한인이 많다고 한다. 내용인즉, 입후보 자격 박탈을 당한 후보가 바로 제33대 선관위원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32대 회칙 개정위원으로 현 선거 시행 세칙 및 회칙을 숙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감히 법을 무시하고 제정된 법 위에 군림해서도 또한 위법행위를 범해서도 안 된다는 건 법치국가체제에 사는 시민이라면 설명이 따로 필요 없지 않은가! 자신과 본인이 속해있는 단체의 이익에 위배된다 하여 상대방 흠집 내기를 마다 않고 걸핏하면 ‘소송을 벌이겠다, 법정에서 결판을 내겠다’는 착상이나 정서에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뉴욕한인회의 역사는 55년이라는 세월과 함께 장장 33대까지 이르면서 타 지역한인회에 귀감이 되어 왔을 뿐 아니라 여하한 문제나 분란 없이 잘 이어온 자타가 인정해온 모범단체이다. 이러한 뉴욕한인회의 전통과 위상을 졸지에 무너뜨리는 파행을 거듭한다면 그 누구도 또한 어느 단체도 준엄한 질타를 면치 못할 것이다.
무슨 무슨 협의회다, 또 여기저기서 무슨 단체장이라고 거들먹거리며 일방적으로 한 쪽에 편중해서 책임지지 못할 발언과 망발을 벌이는 행태도 바람직한 모습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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