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 55년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회장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임기 1개월을 남기고 민승기 한인회장이 탄핵당하는 사태가 현실화된 것은 한인사회 차원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다.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의 파행이 해결기미보다는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협의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약98%의 지지율로 민승기 회장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총 639명 가운데 불과 반대 2명, 무효 13명을 제외하고 62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회장 탄핵안 가결기준인 ‘250명 이상 참석에 2/3 찬성’ 요건을 충족시킨 것이다. 이날 상정된 탄핵안은 29개에 달하는 회칙 위반과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파행으로 이끌고 한인사회를 혼란시켰다는 것이 이유였다.
한인회관 장기리스 관련 회칙개정안도 투표자 662명 중 찬성 647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한인회관 매각이나 장기리스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잠금장치의 필요성에 한인들의 의견이 모아졌음을 의미한다.
과거 영구이사직을 두고 한인회관을 별도로 떼어내 관리를 하려는 편법을 시도하다가 무산된 것처럼 이번에도 회관문제가 끊이지 않고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에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민 회장은 최근 한인회관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증된 서약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장기 리스 건에 관한 서약은 하지 않아 여전히 의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 회장은 이번 탄핵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회 자체가 불법이므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드러난 한인사회 여론을 감안한다면 민 회장은 이제 불법만을 내세우며 법에 의존하려고 하는 태도는 좀 옹색해 보인다. 선거파행에 민 회장도 책임의 한 축임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민 회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그동안 계속 대두됐던 재선거 실시, 아니면 임기 1년씩 나누기, 혹은 회장 사퇴 등 중에서 어떤 결정이라도 속히 해야 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그것만이 한인사회를 더 이상 분열시키지 않고 혼란을 막을 수 있는 해법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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