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축제•J팝이어 스모에 어린이날 축제까지 주류 파고들기 ‘가속화’
▶ 수년 지나면 지역 대표행사로 성공적 자리 잡아, 한국•한인 행사 제자리 걸음***발상전환 절실
“일본 벚꽃축제가 이 지역 식당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죠.”“역시 일본 행사네요. 매년 올 때마다 볼거리가 넘쳐나요.” “K-팝 콘테스트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지난 2주 주말(토, 일)동안 4차례에 나눠 열린 재팬타운 벚꽃축제의 혜택을 톡톡히 본 주변 한인 식당 업주와 축제를 찾은 주류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벚꽃축제는 재팬타운에서 펼쳐지는 가장 큰 연례 축제로, 워싱턴 DC 벚꽃축제에 이어 미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연례 벚꽃축제를 찾은 관람객은 주최측 추산 20만명에 달한다.
규모가 이러다 보니 주변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벚꽃축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재팬타운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매상이 두 배나 넘게 올랐다”며 “밀려오는 고객을 다 받지 못하고 돌려보냈기 때문에 이정도지, 가게 규모만 더 컸으며 3-4배까지도 매상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식당 업주는 “재팬타운에서 열리는 행사들이 가게 매상에 큰 몫을 차지하는 효자상품”이라며 “연중 일본 행사 때 가장 많은 매출이 오른다”고 말했다.
올해로 48년째를 맞은 벚꽃축제 외에 일본 커뮤니티는 또 다른 ‘문화히트상품’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매년 7월에 열린 ‘J-POP 서밋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처음 재팬타운 내 작은 건물 안에서 적은 인원이 모여 시작했다. 이후 미 주류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SF 일본총영사관 등 정부의 전폭적 후원, 독지가 및 일본 커뮤니티의 지원으로 급성장했다.
2013년 대략 8만명을 동원한데 이어 작년에는 10만명이 참석하는 SF 최대의 일본 문화축제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 일본은 벚꽃 축제로 전통, J-POP 서밋으로 현대 문화(영화, 패션, 예술, 음식, 애니메이션 등)를 보여주는 등 다양성 전략으로 믿고 볼 수 있는 일본 행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번 벚꽃축제에서도 J-POP 서밋을 홍보하자 많은 인파가 몰리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축제가 처음이라는 한 관람객은 “축제를 통해 일본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J-팝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일본문화 전반을 알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첫 단추를 잘 끼면서 일본 문화를 더 폭넓고 깊게 알고 싶어 하는 ‘문화 도미노’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또 최근 ‘일본의 날 페스티벌’(Japan Day Festival)을 만들어 오는 6월28일 재팬타운에서 축제를 연다. 이를 통해 전통 악기 연주와 ‘오본 오도리’라는 조상을 기리기 위해 매년마다 열리는 일본 내 큰 축제를 재현해 보일 계획이다.
또 오는 9월19일과 20일에는 일본 전통 씨름인 ‘스모 챔피언’ 무료 관람이 개최된다.
이를 위해 일본 스모 챔피언 4명이 직접 참석해 경기를 펼치고 지도도 하는 등 스모와 함께 일본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베이지역 일본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는 데이빗 카일씨는 “우선 행사는 재밌어야 하는 데 그런 면에서 일본 행사는 재밌고, 이해하기 쉽다”며 “반면 한인 및 한국 행사들은 어디서 열리는 줄 모르겠다”며 정보부족을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5월2일에도 일본 커뮤니티가 중심이 돼 ‘어린이날 페스티벌’을 재팬타운에서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은 너무 K-팝 등 한류에만 치중해 있어, 다양성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확인 결과 2일 행사가 열리고, 미술과 만들기 외에 일본 문화를 보여주는 이벤트도 프로그램에 들어 있어 일본의 주류문화 파고들기가 가속화 되고 있다. 한 한인 인사는 “한국 문화 행사가 한인들의 잔치로 끝나고 있다”며 “타인종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트랜드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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