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의 플로어 리더 크리스 폴이 득점을 뽑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폴은 이날 34득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LA 클리퍼스가 디펜딩 챔피언의 홈코트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기록하며 빼앗겼던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26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벌어진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 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서부 3번시드 클리퍼스는 팀 리더인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34득점과 7어시스트스를 기록하고 블레이크 그리핀이 20득점과 19리바운드를 뽑아내는 맹활약을 앞세워 홈코트의 6번시드 샌안토니오스퍼스를 114-105로 꺾었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적지에서 벌어진 2연전을 1승1패로 마치며 시리즈 전적도 2승2패로 동률을 이뤘다. 이제 시리즈는 3전2선승으로 압축된 가운데 승부의 고비가 될 5차전은 오는 28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다.

지난 22일 홈 2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내준 뒤 24일 적지에서 벌어진 3차전에선 시종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끝에 73-100으로 대패해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뒤쳐진 클리퍼스로선 이날 경기가 사실상 배수진을 친 일전이었다.

여기서도 패해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1승3패의 궁지에 몰렸다면 사실상회복은 힘들었기에 무조건 이겨야 했던 한 판이었다. 그리고 그런 중요한 승부에서 클리퍼스는 폴과 그리핀 등 간판스타들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뛰어난 플레이를 보이며 사지에서 벗어나는 승리를 따내 자신감을 되찾았고 시리즈 승리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센터 디안드레 조단은 14리바운드와 블락샷 4개로 골밑을 책임졌고 JJ. 레딕은 외곽포로 17점을 거들었다. 또 이날 클리퍼스 백업 멤버들의 활약은 승부에 결정적이었다. 닥 리버스 감독의 아들인어스틴 리버스가 자신의 포스트시즌 커리어 최고인 16점을 뽑아냈고 탑 식스맨 자말 크로포드가 15점을 보태며 클리퍼스가 승기를 잡는데 큰 수훈을 세웠다.

스퍼스는 카위 레너드가 26점, 노장팀 덩컨이 22점과 10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토니 파커가 18득점에도 불구,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특히 슈팅가드 대니 그린이 6개 3점슛을 모두 미스하면서 무득점에 그친 타격이 컸다.

3차전에서 대패하는 과정에서 단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던 클리퍼스는 이날 조단이 스퍼스의 첫 슈팅시도를 블락한 뒤 그리핀의 패스를 받아 알리웁 덩크를 꽂아넣은 것을 시작으로 6-0으로 앞서가며 3차전과는 전혀 다른 승부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격전을 이어갔고 클리퍼스는 2쿼터 중반부터 박빙의 우세를 지키며 전반을 51-47로 앞선 채 마쳤다. 스퍼스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공세로 나서며 두세차례 1점차로 경기를 뒤집기도 했으나 이날 스퍼스의 프레셔에 클리퍼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 2분여동안 스퍼스를 12-6으로 압도, 81-76으로 앞선 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간 클리퍼스는 리버스와 크로포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리드르 9점차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스퍼스는 클리퍼스가 다음 3분여동안 무득점으로 묶인 5점차까지 따라오기도 했으나 이후 폴이 연속 6점을 뽑아낸 클리퍼스가 멀찌감치 달아나자더 이상은 따라오지 못하고 홈에서 9점차로 고배를 마셨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