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온라인판 첫 한글기사 네일살롱 업계 심층보도 파장
▶ 업주들 “악의적 보도...최저임금 미지급 등 전체업소 호도”
뉴욕타임스가 7일 한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뉴욕일원 네일살롱 업계 종업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파헤친 탐사 기획 기사를 대서특필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타임스는 이번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를 비롯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해 게재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본보 5월7일자 A1면 보도>
‘반짝이는 매니큐어에 숨겨진 네일 미용사들의 어두운 삶’이란 제목으로 작성된 이 기사는 네일살롱 직원들이 하루 10∼12시간의 근무를 하지만 보수는 최저 임금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하며 네일업계 종업원에 대한 노동 착취와 인종차별 및 학대에 초점을 맞췄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뷰한 150여 명의 직원 중 25%만 뉴욕주의 최저임금 기준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원들이 때때로 가게 주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인종 계급제도’가 있다고 지적하며 한인이 이 계급 제도의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일살롱 업계를 한인이 장악했기 때문에 한인 직원들이이 보수를 더 받고 그 뒤를 중국인, 히스패닉과 비아시아계가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인 직원들은 각자의 책상에 앉아 점심을 먹는 동안 비아시아계 직원들은 부엌에 선 채 식사했다는 증언이 있는가 하면 직원이 되기 위해 업주에게 100달러를 주고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내용도 나왔다.
또 네일샵 주인과 직원의 삶의 수준격차가 매우 크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기사에 대해 한인 네일 업주들은 사실을 왜곡한 것은 물론 일부의 얘기를 마치 모든 네일업계의 문제인 것처럼 침소봉대한 악의적인 보도라고 반박했다.
한인 네일업소 체인 업체인 아이리스 네일의 박모 대표는 7개 업소를 운영하며 연 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종업원들에게 일당 30~40달러 밖에 주지 않는다고 기사에 소개됐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이번 보도에 대해 정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현재 4개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에게 최저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 가게뿐 아니라 한인 업소 전반에 걸쳐 잘못된 정보들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 업소 중 신문에 나온 것처럼 최저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30-40달러만 일당으로 주는 업소는 거의 없다”며 “사실이 아닌 것을 보도한 만큼 공식적으로 정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어 맨하탄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이모씨 역시 “업계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 한 고객이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받느냐고 물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몇몇 네일 업소가 법을 어기고 운영을 할 수는 있겠지만 마치 전체 업소들이 그런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8일 2부 기사를 인터넷에 올리고, 10일과 11일에는 같은 내용을 신문에 실을 계획이다.
뉴욕한인네일협회는 이번 뉴욕타임스 기사의 나머지 부분이 모두 올라오는 8일 이후 협회임원 및 이사들과 논의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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