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무 가격 안정세 불구 3년 전보다 50% 상승
지난 달 플러싱 한인마트에서 한 여성이 김치를 둘러보고 있다.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김 모씨는 마트에서 배추김치를 사려다 포기했다. 김치가 말 그대로 금치가 돼 버렸기 때문. 김씨는 “배추김치 3파운드짜리 작은 봉지가 10달러가 넘는다”며 “김치가 더 이상 만만한 메뉴가 아니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치 가격이 심상치 않다.
한인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4달러99센트에 판매되던 7파운드짜리 포기김치의 소매가격은 19달러49센트에 판매 중이다. 플라스틱 통이 아닌 비닐봉지에 든 김치는 1달러가량 싸지만 이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가격이다. 3년 전 13달러대에 구입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50% 가까이 뛴 것이다.
현재 김치 제조업체에 공급되는 로컬 배추의 박스당 가격이 25달러 내외이고 무도 17-18달러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밑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캘리포니아의 가뭄으로 인해 김치를 제외한 파, 마늘, 멸치액젓 등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해외에서의 수입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한인마트에서 마늘은 지난해 팩당 79-99센트였지만 올해는 1달러 29센트, 25센트이던 파 1단은 33센트-50센트에 판매 중이다.
여기에 인건비와 렌트 인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센 김치의 조슈아 김 대표는 “올 들어 태국에서 들어오던 멸치가 위생 문제로 단속의 제재를 받으면서 전반적인 멸치 수급에 어려움이 닥쳤다”며 “여기에 인건비, 렌트비 등 김치 제조업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비용이 크게 오른 것이 김치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 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최저임금이 8달러 75센트로 지난해 말부터 오르면서 렌트와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이 생각보다 크다”며 “수요는 거의 비슷한데 재료비와 인건비, 렌트 인상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생산 비용도 2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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