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쓴다는 것은/ 사유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나만의 유일한 공간/ 내가 나와 함께 노는 은밀한 놀이터//허공에 무수히 떠도는 토막난 언어들과의 술래잡기/ 붙잡으려 하면 도망치고/ 잡았나 하면 숨어버리는 유희
(‘사유의 공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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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숙(사진·65)씨가 ‘문학시대’의 창간 30주년 기념응모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식혜’ ‘고향 만들기’ ‘화장’ ‘바다와 소금’ 등 당선작으로 선정된 10편의 시는 ‘문학시대’ 110호에 실렸으며 “의도적 재구성의 묘미를 얻어내는 상상력과 그 긴장감이 무척 돋보인다. 오늘 필요한 우리 문단의 시적 응전력을 보인 점이 높게 평가받아 쉽게 결실을 얻게 되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라진숙은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로 일했으며 화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였다. 1981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에는 세 아들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아왔으나 마침내 찾아온 빈 둥지의 쓸쓸함과 외로움이 그에게 시인의 토양이 되어주었다.
“침묵과 사유의 언어가 가슴에 쌓여 오랜 시간 머물다가 문자로 튀어 올라왔습니다. 튀어 나온 문자들을 잡아두려고 메모하다가 자연스레 시작된 글쓰기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가장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김문희 시인의 지도로 2년 남짓 공부한 후 이번에 등단한 라씨는 “시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며 “글쓰기는 나이 들어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 취미이며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사유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라고 예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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