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노던 한인상권 렌트 이대로 괜찮은가
▶ <상>렌트에 등골 휘는 상인들
한인 비즈니스들이 매년 치솟는 사업비용으로 극심한 열병을 앓고 있다. 수년째 끝날 줄 모르는 불황도 불황이지만 매년 꺾일 줄 모르고 뛰기만 하는 렌트와 점포 권리금, 커먼 차지 등 때문에 비즈니스 유지가 쉽지 않다.
더구나 요즘에는 노동국, 위생국, 건물국 등 연일 이어지는 정부 당국기관들의 단속으로 벌금 티켓까지 급증하면서 업주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노던 한인상권을 중심으로 점포 렌트 실태를 진단하고 전문가를 통해 해결 방안을 알아본다.
#퀸즈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요즘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데 경비는 오히려 갈수록 불어나면서 비즈니스가 적자 경영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김씨의 점포 렌트는 올해 또 다시 3%가 인상, 스퀘어피트당 연 60달러로 월 렌트가 올해부터 8,000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해 건물주가 바뀌어 건물 재산세가 크게 뛰면서 테넌트들이 나눠 부담해야 하는 각종 커먼 차지도 급등한 상태다.
김 씨는 “매출이 매년 떨어지더니 수개월 전부터는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 직원 월급을 줄때면 체크가 부도가 나지 않을 까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퀸즈에 델리 그로서리를 인수했던 박 모씨 역시 사업을 시작한 후 3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조금만 버티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월 매상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데 커먼 차지를 포함한 렌트는 매달 꼬박꼬박 1만 달러 가까이 내고 있다.
여기에 가게를 구입할 때 은행에서 대출받은 융자 페이먼트까지 합치면 매달 수천 달러씩에 달하는 적자에 허덕여야 하는 신세가 됐다. 박씨는 “‘죽어라’ 일을 해보지만 결국 랜드로드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와이프도 생활비 벌겠다며 다른 가게에 나가고 있다.”며 허탈해했다.
이처럼 매년 쉴새 없이 오르는 렌트나 커먼 차지(건물 재산세, 보험료, 청소비 등 상가 공동시설 사용 및 관리비) 등으로 한인 업주들의 등골이 휘고 있다.
특히 최저 임금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종업원 상해보험 등 각종 사업 관련 비용까지 합치면 수익은 커녕 오히려 빚까지 동원해가며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가는 한인 업주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노던블러바드 한인상가의 점포 렌트 시세는 스퀘어피트당 연 50~55달러 선. 추가로 테넌트들이 부담해야하는 커먼 차지도 스퀘어피트 당 50센트~5달러이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낮은 편. 지난 수년간 새로 지어진 상가의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연 60~65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순익에서 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15% 정도가 적정 수준인데 한인상권의 대다수 업주들은 30~40%를 지불하고 있어 경영난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가 한창 좋을 때 형성됐던 렌트 시세 보다도 10% 이상 뛴 것으로 과대 책정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부 한인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전체 점포의 60~70%는 채산성이 맞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째 불경기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노던 상권을 감안할 경우 렌트 시세는 현재 보다 10~15달러 이상 하향 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물 가격 등을 고려해야 하는 랜드로드 입장에서는 차라리 빈 가게로 그대로 둘 망정 렌트를 쉽게 내릴 수 없는 처지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 수년간 새롭게 지은 한인상가의 공실률이 대략 20%에 달하고 있다는 게 반증이다.
스티브 박 뉴욕뉴스타 부동산 대표는 “노던 한인상권의 경기는 수년째 살아나지 않는데 점포 렌트는 쉼 없이 오르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 지속되다간 얼마 못가 한인 상권의 중심지인 노던 한인상권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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