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대형보험사 5개 중 3개 할인혜택 없어
▶ “수익 올리기만 급급” 소비자 불만 잇달아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보험료가 똑같다니…”
미국 내 일부 대형 자동차 보험사들이 주행거리가 적은 운전자들의 보험료를 깎아주는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운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보험료를 낮춰주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일부 대형 보험사들은 오히려 이런 고객들을 이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올리는데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미소비자연맹(CFA)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보험회사 5개 중 3개가 주행거리가 적은 운전자들에게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FA가 조사대상으로 선정한 대형 보험사는 스테이트팜과 파머스, 올스테이트, 프로그레시브, 가이코 등 5개로 이 가운데 파머스와 프로그레시브, 올스테이트 등 3개사는 캘리포니아 주를 제외한 전국 49개 주에서 주행거리가 적은 운전자의 보험료를 낮춰주는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는 보험료 산출시 주행거리를 고려해야 한다. 반면 스테이트 팜과 가이코는 주행거리를 보험료 산정 기준에 포함하고 있었다.
CFA는 보험료 비교분석 과정에서 2005년형 세단(혼다 시빅)을 소유하고 있으며, 운전기록이 좋고, 교통위반 티켓을 발부 받은 기록이 없는 연소득 3만 달러의 30세 미혼 여성을 샘플로 연 주행거리 5,000마일과 2만 마일의 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3개 회사의 연 보험료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CFA는 “파머스와 프로그레시브의 경우 보험료를 산출하기 전 연 주행거리를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5개 보험사 중 스테이트 팜이 주행거리가 적은 운전자들에게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티븐 브로벡 CFA 디렉터는 “대형 보험사들이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들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지 않으면 저소득층과 시니어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며 “이런 비합리적인 비즈니스 행위를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스테이트 팜 보험의 앤드류 김 에이전트도 “보험은 확률이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보험료 산정조건에 포함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주행거리가 적은 운전자의 보험료를 깍아 주는 것은 매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행거리가 적은 운전자들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 대형 보험사들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피트니스 센터 매니저 키리안 스웨드는 “집에서 직장까지 거리가 왕복 5마일에 불과해 운전을 적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보험회사로부터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보험회사들의 돈 욕심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메트로마일(Metromile) 등 일부 소규모 보험사의 경우 기본 보험료에 운전하는 마일 당 일정액을 추가로 부과하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 프로그램에 가입한 한 북가주 주민은 “2011년형 BMW 328i를 소유하고 있으며 한 달에 300마일 정도 달리는데 월 보험료가 60달러 미만으로 나온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진수 기자>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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