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개편… 응모 접수
▶ 정기 협회전·개인전 없애… 기회 확대·수준 향상 기대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의 2층 갤러리의 전시 방식이 내년부터 크게 바뀐다.
지난 35년 동안 협회전과 공모전 및 기획전이 혼재된 형식으로 운영되어 온 LA 한국문화원 전시행사는 2016년부터 공개모집을 통한 공모 기획전시 형식으로 전면 개편된다.
이에 따라 문화원은 2016년도 전시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들을 2015년 8월31일까지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응모된 전시는 한국과 미국의 뮤지엄 큐레이터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발, 10월에 당선작들이 발표되며 당선된 전시는 홍보, 설치 등을 지원받게 된다(신청 요령은 www.kccla.org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공모신청은 개인, 그룹, 단체(협회 포함) 모두 할 수 있지만 개인전이나 정기적인 협회전은 열리지 않게 되며, 공모 당선자들을 문화원이 적당한 주제로 묶어서 기획전을 만들게 되므로 많은 작가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전시 프로그램 개편은 수년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문화원은 이미 3층 아리홀의 공연 프로그램도 공모제로 전환, 지난해부터 신청단체들에 한해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의 공모제가 늦어진 이유는 오랫동안 문화원에서 정기적으로 연례 협회전을 열어온 단체들의 반발이 심해 완충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2014년 4월25일자 본보 문화면 참조).
전시담당 최희선 큐레이터는 “LA 한국문화원은 타문화원이나 기관에 비해 훨씬 많은 연 13~15회의 전시를 개최하고 있는데도 한인 커뮤니티가 커짐에 따라 새로 전시를 요청하는 작가나 단체들이 해마다 늘고 있어 전시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설명하고 “공모전을 실시함으로써 좀 더 다양하고 공평한 기회를 작가와 단체들에게 제공하고, 미주 한인들의 문화생활에 도움이 되는 수준 높은 전시를 기획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문화원에서 매년 혹은 격년으로 정기 협회전을 가져온 단체들은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 남가주사진작가협회, 서예가협회와 묵향회, 미주한국민화협회와 홍익민화협회, 카파미술재단 등이다. 이외에 문화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현대미술 공모전과 기획전 및 한국서 오는 전시 등이 합쳐져 쉴 새 없이 전시가 열리고는 있으나 일부 전시는 수준 미달이라는 비판이 있어 왔고, 문화원에서 전시 기회를 얻지 못한 단체들의 불만도 심해 이래저래 잡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모전 형식이 자리를 잡으면 이런 문제들이 상당히 해소되고, 오히려 전시 수준은 향상될 것으로 문화원은 기대하고 있다. 공모전 심사를 뮤지엄 전문가들에게 위촉하여 공정하게 실시하면 이견이나 잡음이 나올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최희선 큐레이터는 “뉴욕문화원을 비롯한 다른 문화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공모 기획전 위주로 운영해 왔는데 오히려 가장 규모가 큰 LA 문화원만 옛날 방식을 유지해 왔다”고 전하고 “한동안은 기존 협회들의 불평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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