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 저편’(서정시학)은 한 달 전 타계한 윤석훈 시인의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이다.
마지막 힘을 모아 55년의 삶을 정리한 이 시집에는 고인이 ‘새벽마다 꼿꼿이 앉아 생각의 조각에 시 한 편씩 꿰어보는 거다’(‘생명보험’ 중)라고 했던 주옥같은 시 70편이 수록돼 있다.
“돌이켜보면 삶은 숲이었다가 허공이었다. 18년 미국에 살면서 14년은 시를 썼으며 7년은 폐암과의 산책 중이다. 허공을 채울 수 있는 시업은 참으로 다행스런 축복이고 기쁨이며 힘이다”라는 시인의 말이 외롭고, 투명하고, 아름답게 스며 있는 책, 삶의 소중한 순간들이 귀하게 아로새겨져 있는 빛나는 시집이다.
나태주 시인은 “윤석훈 시인의 시는 대체로 수준이 고르고 모두가 특색이 있고 아름답다. 한 권의 시집이 이렇게 고른 수준을 유지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시에는 감동이 있다. 감동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움직이게 하는 힘. 시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썼다.
윤석훈은 1960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으며 1997년 도미하여 USC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LA 실버 레익에 거주하면서 치과의사로 일해 왔으며 2008년 폐선암 3기 진단을 받고 7년동안 투병해 왔다. 2003년 ‘현대 시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미주한국문인협회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