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건조기기는 최근 한인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조리 기기중 하나다. 한인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웰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의 여파로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어떤 요리도 가능하게 하는 ‘홈쿠킹’조리 기기들이 인기다.

가공식품을 찾기 보다는 직접 만들어 보려는 주부들이 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도 덩달아 날개를 달고 있는 것.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재료나 깨끗한 재료를 이용, 제조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이들 기기들의 인기는 사그라질 기미가 안 보인다.

가장 인기가 뜨거운 제품은 바로 식품 건조기. 제철 과일이나 야채를 영양소 파괴 없이 건조할 수 있어 한인 주부들의 인기가 가장 높은 제품이다. 제철과일과 야채, 고기 등을 말려 과일 야채칩, 육포 등의 간식을 집에서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버섯이나 고추 등을 말려 고춧가루와 자연 조미료까지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 한인 가정용품 공급업체인 GSK가 약 1년 전 출시한 식품 건조기는 미국 브랜드에 비해 저렴해, 한인 마트에 제품이 들어오기 무섭게 완판이 돼 재주문이 반복되고 있다.

플러싱 H마트의 한 관계자는 “우엉이나 나물을 말려서 차나 반찬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며 “가격이 약 40달러대로 저렴하고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아 여전히 찾는 주부들이 많지만 현재 매장에 남은 제품이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기만 꽂으면 옥수수와 계란, 고기 등을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3단 찜기, 식빵부터 파운드케잌까지 만들 수 있는 제빵기기 등을 찾는 고객들도 점차 들고 있다. 요거트와 청국장도 전기만 꽂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NUC 요거트&청국장 제조기는 냄새 없이 요거트와 청국장을 발효 시킬 수 있어 인기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노년층 고객들이 자주 찾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름 없이도 튀김요리가 가능한 ‘에어 프라이어’도 최근 뜨는 제품. 감자튀김, 너겟, 만두 등은 기름 없이 제품을 기기에 넣기만 해도 바삭한 튀김 제품으로 변신, 200-300달러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냉동제품의 경우,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제품에 함유된 기름을 활용해 깔끔하게 요리가 완성돼 기름 뒤처리 고민 없이 튀김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에서 이들 신제품들이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되고 있어 한인 마트들에서 판매하는 조리 기기들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플러싱 홈앤홈의 한 관계자는 “핫바, 죽 제조기 등 최근 한국에서 출시, 인기를 끄는 제품들 중 아직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은 제품들이 몇 가지 있다”라며 “기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좋고, 더욱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유기농무역조합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유기농식품 판매량은 359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미국내 전체 식품 판매량의 5%에 달하는 수치다. 경기회복 분위기도 건강식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기농 및 천연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건강과 웰빙 관련 상품은 가파른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웰빙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