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발발 65주년 기념식, 참전용사들 매년 줄어 안타까워
한국전쟁 발발 65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24일 유공자 회원들이 행사를 마치고 자리를 함께 했다.
“6.25 전쟁은 남북한 주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입니다. 한반도 전체를 폐허화하고 참전한 외국 병력까지 극심한 해를 입었습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60만명이 전쟁 중에 사망했고 한반도 전체가 폐허가 되는 아픔을 준 전쟁이었습니다.”6.25 전쟁 발발 65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샌디에고 재미한인 6.25 참전국가유공자회(회장 이준기·이하 유공자회)가 그 날의 아픔을 상기하고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기념식 행사를 가졌다.
샌디에고 한인연합감리교회 내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유석희 한미노인회장 등 지역 주요 한인단체장과 유공자 회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6.25 전쟁이 발발한지 65년이 되면서 유공자 회원들도 하나둘씩 유명을 달리하고 있어 유공자회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얼마 전 작고하신 고 윤영종씨가 발간한 ‘내가 겪은 6.25 전쟁’을 읽으며 만감이 교차했다”며 “그러나 이제 전쟁의 진실과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세상을 달리하면서 후세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유공자회는 99년 한국 해군장교로 한국전을 겪은 고 최응환 목사가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2001년 한국전 당시 미 해병대 소속 통역관으로 활동하던 김기홍 박사가 제2대 회장으로 있으면서 약 10년 동안 유공자회를 이끌어왔다.
김 박사는 지역 주류신문인 유니온 트리뷴지가 2009년 ‘외국인으로 미국을 위해 싸운 용사’라는 제하의 기사를 1면 탑으로 게재하면서 특별 인터뷰한 인물이다.
창립 16년을 맞은 유공자회는 이후 단체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고 해마다 6.25의 아픔을 되새기고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회원 수가 자연적으로 감소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남긴 한국전의 상흔이 점차 잊혀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유공자 회원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 같은 안타까움은 지난 24일 열린 기념식에서 절절이 묻어났다.
현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기 회장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 흘려 싸워 지킨 자유를 우리 후세들이 대대로 기억하고 더 이상 이런 참담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한 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이 이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갖고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한층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공자회원은 공식적으로 20여명이 되지만 이 중 4명이 거동이 불편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회원 평균 연령은 84세다.
이 회장은 “더 이상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들은 국방력 강화와 경제발전을 도모해 국가의 힘을 자력으로 갖추어야 한다”며 “이런 조건들이 갖추어져야만 우리 조국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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