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6월 29∼7월 3일) 뉴욕증시에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결 여부를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비등했던 지난주보다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금융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에도 뉴욕증시는 그리스 협상의 타결 전망이 등락을 갈랐다. 국제채권단과 그리스 간에 진행된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 상승장이, 반대로 난항이 예상되면 하락장이 각각 연출됐다.

지난주 주간 단위로는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7%,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38% 각각 하락했고, 주초에 이틀 연속 최고가를 세우기도 했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1% 떨어진 채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에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의 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돌발’ 발표를 한 것을 계기로 예측불허 상황이 됐다.

그리스의 국민투표 발표에 대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가 채권단의 최종 제안을 명백하게 거절한 것이다. 추가 협상 문을 닫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국민투표 실시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해 그리스의 구제금융은 일단 30일로 종료된다.

파국을 면하려고 양 측이 접촉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사라질지는 불투명하다.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그리스 국민이 현금을 찾으려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몰려들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외 뉴욕증시 투자자가 이번 주에 관심을 기울일 재료는 7월 2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및 실업률이다.

고용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직접 영향을 미칠 지표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5월 잠정주택판매지수(29일),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와 6월 소비자신뢰지수(30일), 6월 건설지출 및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7월1일) 등 미국의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들도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 하루 전인 3일은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