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금리 더 내려갈 일 없을 것” 인식 확산
한인들 ‘페이먼트 부담 낮추기’ 신청 잇달아
“이번이 마지막 기회, 재융자 한번 해볼까”
한인 주택소유주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고정모기지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재융자(refinance)’를 통해 이자율을 낮춰 페이먼트 부담을 줄이려는 주택소유주들이 너도나도 재융자 신청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
뉴욕 한인 모기지 융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4% 미만에서 왔다갔다하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4주 연속 4%를 웃돌고 연방정부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앞으로 모기지 금리가 내려갈 일은 없을 것으로 올 것이 왔다”는 인식이 주택소유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융자 전문가들은 재융자 열기는 이미 지난해 정점을 찍었으나 ‘이제 진짜 막차’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재융자 시장이 다시 달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주택소유주 박모(45)씨는 10년 전 이자온리 프로그램으로 20만 달러를 다운하고 50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한 후 지금까지 저렴한 페이먼트를 내오다 이자온리 기간이 끝나기 직전 30년 고정금리로 재융자를 신청했다.
박씨는 “이자온리 기간이 끝나면서 월 페이먼트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재융자를 신청했다”며 “융자브로커가 4.25% 정도의 이자율로 락인이 가능하고, 융자 수수료와 클로징 비용을 은행이 대신 지불하는 ‘노(No) 포인트, 노(No) 클로징 코스트’로 재융자를 할 수 있다고 통보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재융자는 현재보다 이자율을 낮춰 주택 페이먼트를 줄이는 용도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예를 들면 지금 30년 고정으로 융자금 40만 달러, 이자율 4.5%인 경우 월 페이먼트는 2,026달러이지만 경비 없이 재융자를 받아 이자율을 3.875%로 낮출 경우 페이먼트는 1,880달러로 줄어든다. 매월 146달러(연간 1,752달러)를 절약하는 셈이다.
다소 위험한 변동금리 융자를 가지고 있는 주택소유주가 재융자를 통해 고정금리 상품으로 바꿀 경우 급격한 페이먼트 변동을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앞뒤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섣불리 재융자를 할 경우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고 융자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미국계 은행에서 융자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한 한인 직원은 “재융자 막차가 떠나기 직전으로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재융자 고려 시 주식투자하듯 모기지 금리 ‘바닥’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되며 현 이자율과 예상 거주기간, 재융자 후 페이먼트 납부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신청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동금리로 2차 융자를 얻은 한인들의 융자 통합도 한창이다.
또 다른 한인 융자전문가는 “지난 3년 안에 주택을 구입했거나 1차 융자와 2차 융자(home equity line of credit)을 가지고 있을 경우 재융자를 통해 두 융자를 통합할 것을 권한다”며 “이자가 오르면 변동 이자율도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변동금리 상품을 가지고 있을 경우 지금 당장 적은 페이먼트만 생각하지 말고 이자가 오를 때를 대비해서 이자가 낮은 시기에 고정금리고 재융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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