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험선 뉴호라이즌스가 지난 11일 우주항공청에 보내온 명왕성 모습.
미국의 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14일 오전 7시49분57초에 태양계의 가장 외곽에 위치한 명왕성에서 가장 가까운 약 1만2,550㎞ 거리까지 접근했다.
2006년 1월 19일 발사된 뒤 9년6개월 동안 태양을 등지고 56억7,000만㎞ 거리의 우주 공간을 날아간 뒤의 일이다.
최근접점을 지날 때 뉴호라이즌스의 비행속도는 지구상의 어떤 비행체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인 초속 약 14㎞였다. 이 속도로는 1시간 이내에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명왕성 최근 접점을 통과한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과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을 차례로 거친 뒤 태양계 바깥쪽 깊은 우주로 미지의 여행에 나섰다.
뉴호라이즌스가 성공적으로 명왕성 최근접점을 통과하자, 미국 존스 홉킨스대 응용물리학 연구실과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사상 최초의 명왕성 탐사선이 제 몫을 다했음을 축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유일하게 현재 8개인 태양계 행성은 물론 명왕성에까지우주 탐사선을 보낸 유일한 국가가 됐다.
전력을 아끼려고 약 9년간 통신 등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던 뉴호라이즌스는 지난해 12월 ‘동면’ 상태에서 성공적으로 깨어난 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명왕성 탐사를 시작했다.
최근접점을 통과할 때 뉴호라이즌스는 고해상도 망원카메라 ‘LORRI’를 비롯한 7종류의 관측 장비들을 본격 가동해 약 80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명왕성의 위성 4개를 더 발견하는 등 명왕성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우주 탐사선이 근접 비행하면서 관측한 각종 정보들은 지구 궤도에서 얻어진 것보다 훨씬 더 상세하고 정확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명왕성은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1906∼1997)가 발견했고곧바로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분류됐지만, 국제천문연맹(IAU)이 2006년 8월 행성에 대한 기준을 바꾸면서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격하됐다.
전날 뉴호라이즌스가 송신한 사진에는 거대한 운석충돌 흔적으로 여겨지는 모양과 함께, 밝은 하트 모양의 형태가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일부에서 보이는 흰 반점에 대해 눈이나 얼음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NASA는 아직은 불확실하다며 말을 아꼈다.
NASA에서 뉴호라이즌스 연구를 이끄는 앨런 스턴 연구원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했던 태양계에 대한 기초 관측이 이로써 완결됐다”며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 중력권을 통과한 뒤 다양한 크기의 소행성과 얼음덩어리들로 구성된 ‘카이퍼 벨트’를 탐사하는 일을 맡게 되고, 그 이후에도 기능이 다 할 때까지 깊은 우주로 날아가며 인류의 과학 지평을 계속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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