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류 수입판매업체인 ‘국보’를 방문한 한인들이 매일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최신 의류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항공.여행업계는 “아직 피부로 못 느껴”
미 금리인상 땐 연말께 1,200원대 갈수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1달러=1,098.8원을 기록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50원 이상 오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1일 오후 3시 현재 한국 외환은행 공시 원· 달러 기준 매매율은 1,154.4원이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8일(1,152.3원) 이후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뉴욕 한인사회도 환율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과 환율 상승이 뉴욕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해 본다.<편집자 주>
상승기조 당분간 계속 이어질 듯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반 만에 80원 넘게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서 이 같은 기조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하는 등 중국의 금융 불안 여진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현상이 심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올 하반기 1,200원대도 찍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달러강세가 계속되고 중국 금융불안에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하면 1,200원까지 갈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수입업체들 ‘고맙다 환율’
한국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뉴욕의 한인 수입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급격한 시장상황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원화가치 하락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전제품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대표적인 의류업체인 국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 최신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국보 대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업체들에게 더 없이 좋은 희소식”이라며 “특히 환차익으로 판매가격 인하가 가능해져 고객과 업체 모두에 윈-윈이 된다”고 밝혔다. 국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 조만간 최소 10% 가격 인하가 가능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인 식품업계도 다소 신중한 반응 속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가 계속되기를 기대했다.
한 식품업체 대표는 “당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은 없다”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경우 전반적인 물건 수입가가 내려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유학생, 지상사 직원들 ‘울상’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들과 미국에 가족을 보낸 기러기 아빠, 지상사 직원들은 원화가치 하락의 직격탄을 받게 된다. 똑같은 액수의 달러를 받기 위해 한국의 가족들이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학생 최(26)모씨는 “환율이 오르면서 유학생활이 더욱 빡빡해 지고 있다”며 “부모님께 죄송해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해야 겠다”고 푸념했다.
지상사 직원들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지상사 직원들은 송금 당시 원·달러 환율로 월급을 받기 때문에 본인이 고스란히 환차액 부담을 안게 된다.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질수록 손에 쥐는 월급은 줄어들게 돼 생활은 더욱 힘들어 진다는 설명이다.
▲여행, 관광업계는 ‘관망’
항공, 여행, 관광 업계는 아직 환율변동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최소 한 달 전, 미리 여행 계획을 세워 각종 상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이번 환율변동에 따른 예약 취소는 거의 없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기조가 지속 될 경우, 한국에서 뉴욕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씀씀이가 줄어 옵션 상품과 샤핑은 크게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푸른투어의 데이빗 강 상무는 “현재는 큰 영향이 없지만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여행지를 바꾸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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