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명이 오퍼 예사...웃돈 줘도 장담 못해
최근 베이사이드의 원 패밀리 하우스는 69만 달러에 매물이 나왔으나 바이어간 치열한 경쟁으로 75만 달러에 팔렸다. 오퍼를 냈다가 매입에 실패한 한 에이전트는 “10여명이 오퍼를 내면서 당초 가격보다 치솟았다”며 “조금이라도 시세가 괜찮다 싶으면 바이어들이 몰려 경쟁이 치열해 진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인 A씨는 올 봄부터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방문해 본 주택만 10채가 넘고 실제로 오퍼를 낸 주택도 5채에 달라지만 매입 경쟁에서 계속 밀리고 있는 것.
A씨는 “오퍼를 낸 주택마다 많게는 10여명의 바이어가 경쟁이 붙으면서 리스팅 에이전트는 아예 대놓고 가격을 얼마나 더 오퍼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며 “최근에 살만한 가격에 주택이 나왔는데, 투자용 부동산을 찾는 중국계 바이어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실제 매매 가격은 올라갈게 뻔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심지어 일부 중국계 바이어는 현찰 구매까지 제안하고 있어 경쟁 자체가 안 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한인 바이어도 “이렇게 웃돈까지 주고 주택을 지금 사야할지 고민”이라며 “주위에서도 ‘가격은 계속 오를 테니 지금 사라’는 입장과 ‘거품은 곧 꺼질 테니 그때 사라’는 상반된 조언을 해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퀸즈 전반에서 매물 전쟁이라고 할 만큼 치열한 주택 매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름 방학 기간은 연중 주택 매입이 가장 활발한 기간이기도 하지만 특히 올해의 경우 이르면 오는 9월 단행될 수 있는 연방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기 전에 주택을 매입하려는 바이어들이 시장에 몰리면서 주택 시장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주택 매매 과정에서의 웃돈 거래뿐 아니라 가격 인상률이 미미했던 코압 가격까지 치솟는 등 비정상적인 과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redfin)과 한인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코압 가격이 저렴했던 우드사이드와 엘머스트에서도 일부 원베드룸 코압의 실제 거래 가격이 4-5년 전에 비해 20~30% 뛰었으며 베이사이드의 한 주택은 웃돈 경쟁으로 리스팅 가격보다 15%높은 가격에 팔렸다. 베이사이드의 1베드룸 콘도는 45만 달러 내외, 코압은 30만 달러 내외이며 원 패밀리 하우스의 경우 70만 달러 내외에 판매중이다.
마이더스 부동산의 티나 김씨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금리 향방 등 변수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수요는 많은 반면 매물이 없다”며 “지난해에 비해서도 주택 가격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어들도 일단 주택을 구입한 뒤 모기지 금리를 락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속적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계획을 밝히면서 전국 30년 평균 모기지 금리는 올 1월 3.6%에서 지난주 4.04%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 업자는 “매물전쟁부터 가격 상승까지 현재 주택시장을 정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매입경쟁에 휘말리기 보다는 주택 매입에 인내심을 갖고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주택 중간가격은 6.3% 올랐으며 내년 5월에는 연 인상률이 5.1%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지역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5.6% 올랐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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