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3루수 자시 해리슨과 숏스탑 조디 머서가 2주 간격을 두고 부상으로 쓰러져 장기간 결장하게 되면서 지난 오프시즌에 비교적 저렴한 투자로 강정호(28)를 영입한 피츠버그 프론트오피스의 선견지명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시즌의 고비에서 주전 3루수와 숏스탑이 잇달아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두 포지션에서 모두 주전급으로 부상한 강정호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위기를 넘기는 분위기다.
물론 강정호 혼자서 두 빈자리를 한꺼번에 메울순 없지만 그가 있기에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베테랑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스를 트레이드해 오는 것으로 쉽게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해리슨과 머서가 모두 9월 초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라미레스-강정호 콤비가 다음 6주 정도만 잘 버텨준다면 파이리츠의 플레이오프행 진군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리츠 홈페이지는 24일 ‘강정호가 풀타임 숏스탑을 잘 해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정호가 동료의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주전 숏스탑을 맡게 됐지만 그는 실력으로 주전을 차지한 선수처럼 뛰어난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클린트 허들 파이리츠 감독은 “그가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정적이고 꾸준하다. 정말 믿을 만하다”면서 “타석에선 장타들이 그를 따라오고 있다. 거의 갭(gaps- 우중간&좌중간)에서 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가 여기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라면서 “아마 이 방에서(그의 활약에 대해) 가장 놀라지 않은 사람은 바로 강정호 자신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들 감독은 또 “우리 팀이 나가서 우선 강정호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그를 영입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었다”고 강정호를 데려온 프론트 오피스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한편 한국에서보다 훨씬 힘든 강행군이 이어지는 메이저리그의 마라톤 시즌을 강정호가 끝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초반 우려도 있었지만 강정호는 시즌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는 7월에 장타 8개를 때리며 타율 .375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특히 최근엔 6게임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올스타 휴식기동안) 아주 잘 쉬었다”면서 “계속 많은 게임을 뛰다보니 타석에서 아주 편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최근의 상승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난 그저 매일 매일 게임에 집중하고 경기를 할 뿐”이라면서 “포지션에 관계없이 매일 경기하는 것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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