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 기나긴 어둠의 끝이고자 삼천리 방방곡곡 기쁨의 소리/ 허나 주인이건만 주인이 되지 못한 한, 하나이건만 하나가 되지 못한 한, 모두 가슴에 쓸어안으며 조국 독립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나라고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라고 하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힘 부족,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걸까/ 건군의 고동소리 높이 울리는 그날, 우리 3,000 건아들의 함성은 태릉하늘과 불암산 골짜기에 메아리쳤다/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해 이 땅에 자주와 스스로의 힘을 키우기 위해 날마다 우리는 새로움을 배우고 우리는 심신을 연마하며 우리는 조국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대구에서 제주로, 여수로 순천으로, 한라, 지이 ,태백준령 넘고 넘어서 정신전력으로 철통같은 우리 간성들/ 민족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자유의 십자군이 되어 적비들의 심장에 천추를 쏘았노라/
그리운 날, 기나긴 어둠의 끝이고자 삼천리 방방곡곡 외쳐대는 기쁨의 소리/ 허나 주인이건만 주인이 되지 못한 하나이건만 하나가 되지 못한 한,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리라/
고이 잠든 조국/ 아침을 맞기에는 아직도 이른 새벽/ 몽매에도 잊지 못할 그날/ 누가 우리를 구할 수 있으랴 / 천지를 경악케 하는 포성과 굉음 /지축을 흔드는 전차들의 광란/ 38선은 무너지고 진지는 유린 당하고/ 의정부 혈전도 보람 없이/ 마침내 수도서울은 적의 군화 발에 짓이기고/ 다리 끊긴 한강변에 발버둥치는 수백만 / 폼페이 최후의 날/ 조국이여/몇 번이고 부르고 싶었던 우리 어머니여/당신의 살과 피가/적도들의 살육과 난무 속에/저리로 내 뒹굴 때/하늘도 땅도 눈을 감을 때/ 목숨이 둘이 아니더라도/ 내가 죽어 조국을 지킬 수 있다면/적수공권도 마다하지 않으리.
운명을 건 낙동강 생명선/처절한 두 달간의 혈 전, 다 부동, 영천, 포항사수/아, 대구의 보류를 구하고/아, 반격의 꿈을 키워내고/세계적인 인천 대 상륙 작전 그날/진격 또 진격/38선을 지나 적도 평양을 넘어/통일성업의 기치높이 들고/압록강으로, 두만강으로/탄우와 초연 속을 달리고 달려/통일을 눈앞에 둔 순간/연봉에 포진한 백만 붉은 오랑캐/물밀듯이 밀려오는/아, 저를 어찌 할 거냐?/조국이여, 내 조국이여?/그대를 어찌 할 거냐?/ 천추의 한으로 남은 그대의 슬픈 등뼈를/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죽어 재가 되어 동토를 녹이고 싶었다!/ 떠도는 혼이 될지언정/ 고향 땅 하늘을 떠나/ 정말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
민족의 맥박이여/ 노래하라, 그날의 함성으로/ 수십만 아니 수백만의 고통이/ 오늘 잊고 사는 우리들 가슴속에/ 되살아나 후진제국의 구감으로/ 지구촌의 등불로/ 뜨겁게 타올라라/ 청사에 찬란한 아세아의 등촉이여/ 조국이여 / 어머니여/ 다시는 불행의 역사 없기를.
전재구 <예비역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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