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성향 변화보다 민주당 지지 강한 이민자 유입 때문
[정치지형 바뀐다]
이민 유권자가 최근 10년 새 크게 증가하면서 미 전국의 정치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공화당 성향이 뚜렷했던 ‘레드 스테이트’들 중에는 최근 이민자가 크게 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블루 스테이트’로 변화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수성향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BreitBart)는 26일 투표권을 가진 이민자들이 일부 보수성향 주들로 대거 유입되면서 정치지형이 크게 달라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버지니아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조지 워싱턴이 출생한 곳으로 미 전국에서 가장 ‘레드’ 색채가 강해, 보수 중의 보수지역으로 꼽혀왔던 버지니아가 빠른 속도로 ‘진보적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정치성향의 변화 때문이 아닌 연방 정부의 대규모 이민유입 정책 때문 이라고 진단했다. 진보적이고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강한 보수성향을 띠었던 버지니아의 정치지형이 정반대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1970년대만 해도 버지니아의 이민자 인구는 주민 100명 당 1명꼴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이민자가 주민 7명 당 1명꼴로 가파르게 상승해 버지니아 전체의 정치석 색채가 달라졌다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급격한 이민자 인구 증가로 인해 1964년 이래 단 한 차례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었던 버지니아에서 지난 2008년 44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다.
이민 유권자의 증가가 정치지형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이민자들의 강한 민주당 지지성향 때문이라는 것이 이 매체의 진단.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버지니아의 이민 유권자들은 압도적인 오바마 후보 지지성향을 드러냈다. 히스패닉 유권자는 64%가 오바마를 지지했고, 아시아계 유권자는 이보다 높은 66%의 오바마 지지도를 나타냈다.
버지니아 대학교의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이민 1세의 증가는 단기간의 정지지형뿐 아니라 장기적인 미래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의 2세 자녀들도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하게 나타나 이민자 증가가 궁극적으로 미국의 정치지형을 진보성향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2,900명의 귀화 이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5%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이민자는 24.6%에 불과했다.
메릴랜드 대학교 제임스 짐펠 교수는 “1980년부터 2012년까지 2,950만명의 합법 이민자가 유입됐다”며 “이민자 증가는 미 전국의 선거구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로이터 통신의 지적을 인용해 이민자 증가는 과거 경쟁주로 꼽혔던 일리노이를 탄탄한 민주당 지지성향을 변화시킨 것처럼 보수의 아성인 텍사스나 조지아에서도 앞으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경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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