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 35명 ‘전면전’ 선언
▶ 뉴욕매거진 표지 등장… 공개증언 자청 늘어나
원로 코미디 스타 빌 코스비(78)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35명이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해, 혐의를 부인하는 코스비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시사주간지 뉴욕 매거진은 새로발간한 27일자에서 서로 비슷한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이들 35명의 흑백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아울러 “코스비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이 중 6명의 인터뷰 동영상은 웹사이트에 올렸다.
20∼80대의 연령인 이들 여성의 직업은 수퍼모델, 웨이트리스, 언론인 등으로 다양하다.
추가 증언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36번째 의자는 비어 있다.
그동안 이 같은 성폭행 피해를공개로 주장한 여성은 10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피해자로 거론되는 전체 46명의 여성 중 35명이 익명을 걷어내고 집단적으로 성폭행 상황을 묘사하는 공개 증언에 나섰다는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잡지는 “1960년대에 성폭행은 낯선 사람에 의한 폭력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를 거리끼지 않고 말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며, 피해자로서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이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강한 무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보도의 취지를 밝혔다.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바바라 보먼은 코스비가 자신을 17세 때부터 2년 간 약을 먹이면서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납치돼 훤히 보이는 곳에 숨어 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1969년 코스비를 처음 알았다는 빅토리아 발렌티노는 코스비가 자신과 친구에게 ‘기분이 좋아지는 약’을 건넸고 그의 아파트로 데려갔다면서 “그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구강성교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들도 코스비가 어떤 성적행위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코스비는 지난해부터 수십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비난과 고소를 당했지만 혐의를 부인했고, 기소되지도 않았다.
다만, 성폭행하려는 의도로 필라델피아 템플대 전 직원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퀘일루드 3알 반을 줬다고 시인한 2005년 법정 발언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코스비 사건의 상당수가 1970∼1980년대에 벌어진 것이어서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일부 주들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3∼15년의 공소시효를 두고 있다.
한편, 뉴욕 매거진의 웹사이트는 이 같은 기사가 게재된 직후인 이날 오전 2시께부터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12시간여만에 복구가 됐으나 오후에도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이 잡지의 대변인은 “사이트를 악의적으로 공격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잡지 관계자는 과도한 트래픽을 일으켜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거부) 공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트위터에서 ‘비킹덤 2016’이라는 이름의 이용자는 디도스 공격으로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게 목표였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뉴욕을 싫어했기 때문에 일으킨 것이지 잡지표지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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