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선지, 폭동 당시 이메일 7,000여통 공개… 초기 대응‘뒷북’
지난 4월 27일 볼티모어 폭동 당시 시정부 지도자들은 갈팡질팡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볼티모어 선지가 메릴랜드 공공정보 공개법에 따라 시에 요구, 입수한 7,000여통의 이메일을 분석한 바에 의하면 시 고위 관리들은 루머 등을 주고받으며 혼란스러웠고, 하위직들은 지도부를 못미더워했다.
프레디 그레이의 장례일까지 지도자들은 소요의 가능성을 타진하기에 급급, 막상 학생들과 경찰 간에 투석전이 벌어지고, 시 전역에서 수십곳의 상점이 약탈당하고, 방화가 발생할 때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선의 경찰들은 진압장비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이 이메일들은 그레이의 사망 이후 관리들이 시위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또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장과 래리 호건 주지사 간에 시의 야간통행금지를 놓고 의견 충돌이 있었고, 경찰은 5월 1일과 2일에도 소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비(사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노조 및 일부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시장과 시경국장의 폭동 대처에 대해 비판을 해왔다. 경찰노조는 현장의 경찰에게 필수적인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대오를 지키라고 명령을 내려 경찰이 위험에 빠졌다고 지도부를 비난했다. 앤서니 배츠 당시 시경국장은 시위대가 경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포위를 당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시장이 폭동 초기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호건 주지사에게 주방위군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시위대가 다운타운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해 4월 27일 점심시간을 전후해 일부 시공무원들을 일찍 귀가 시켰으나 시위대는 몬다민에 모이는 등 판단 착오도 있었다.
더욱이 이날 오후 1시 52분께 올리비아 패로우 보건국 부국장이 ‘긴급’ 표시를 한 이메일을 보내 학생들이 오후 3시 몬다민에 모여 노스 애비뉴를 거쳐 다운타운으로 향하며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들을 받았다며 조기 퇴근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폭동은 이날 오후 3시 몬다민에서 하교한 학생들이 진압장비를 갖춘 경찰을 향해 돌과 물병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오후 4시까지 주방위군의 지원 없이도 소요를 진압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칼리오프 파데모스 시장 비서실장은 “주경찰이 돕고 있으므로 주방위군은 비상사태에만 필요하다”며 주방위군 요청을 주저했다. 그러나 시장은 결국 오후 6시 30분 주지사에게 주방위군 배치를 요청했다. 폭동으로 60개 이상의 건물이 불타고, 400여개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200여명이 연행됐다.
개발업자인 데이빗 코디쉬는 다음날 아침 콜린 탈버트 부시장에게 시장이 확실한 지도력을 보이도록 강력하게 요구할 것을 요청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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