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의 이성교제 알선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해 회원 2명의 신상을 공개한 게 내부자 소행일 것으로 애슐리는 추정한다.
2년전 버거킹의 한 직원이 상추를 더러운 신발로 밟고 나서 "이게 당신이 버거킹에서 먹는 상추"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발각돼 응징을 당하기도 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에서 기업의 최대 자산인 직원이 내부의 적으로 돌변해 생긴 피해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를 최소화하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했다.
기업 직원이 내부의 적이 되는 사례는 경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과당 청구하는 ‘사소한 속임수’에서부터 일급 기술과 고객 명단을 경쟁사에 유출하는 해사행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동기라도 있는 도둑질과 달리 복수심에 불타 무차별 파괴하는 야만행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준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한 영국의 기업에서는 전산부 직원이 집 컴퓨터에서 회사 전산망에 접근, 기밀 파일을 삭제하고 사장의 이메일을 공개한데 이어 포르노 사진을 살포한 행위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기업 내부 비리 수사 전문업체가 전했다.
최고 성과를 내는 스타 직원이 내부의 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영국 은행 베어링스는 고위험 상품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낸 직원에 거액의 성과급을 주었지만 해당 직원의 고위험 상품 투자 실패로 결국 파산하는 운명을 맞았다.
따라서 경쟁기업의 기밀을 파악하거나 피해를 주려면 내부자와 결탁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기업 보안 전문가들은 전한다.
2년 전 미국 유통 기업인 타깃을 해킹해 4천만명의 고객 정보를 빼돌린 해커는 내부자의 도움을 받은 게 틀림없다고 보안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처럼 ‘양의 탈을 쓴 늑대’를 골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늑대의 종류를 구분해야 한다. 앙심을 품고 복수하려는 야만적인 행위자와 비용을 과당 청구하는 소심한 사기꾼부터 구별하라는 것이다.
기업이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IT부문에 의존하게 되고, 그럴수록 전문적인 IT 직원을 감독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 만약 IT 부문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면 야만 행위를 저지를 틈을 주지 말고 곧바로 단행하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권했다.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구식이 오히려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지의 두 번째 조언이다.
이중의 전산망 감시나 일탈을 감독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지만, 내부의 적은 언제나 한 수 위에 있다. 오히려 흡연구역이나 퇴근 후 술집 등 회사의 소문이 떠돌아 다니는 곳에 신분을 숨긴 감사 직원을 보내는 게 훨씬 더 효과를 본다.
내부의 적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원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진단했다.
많은 기업은 직원보다 더 소중한 게 없다고 말하지만 실천하지는 않아 많은 직원들이 자신보다 덜 소중한 게 없다고 여긴다.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의 조사결과 직원 31%는 상사를 싫어하고, 32%는 새 직장을 찾는 중이며, 43%는 업무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어내려고 애쓸수록 양의 탈을 쓴 늑대를 늘리거나, 최대 자산을 부채로 바꿀 위험에 처한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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