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대서양 연안 체사피크만의 특산물인 블루 크랩을 둘러싸고 버지니아와 메릴랜드간에 자존심 싸움이 벌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30일 블루크랩 원조를 둘러싸고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간의 주장을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소개했다.
신문에서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30일 “지역 특산물인 블루크랩을 메릴랜드 크랩이라고 부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버지니아 크랩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루 크랩이 버지니아 지역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알을 낳고 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메릴랜드 주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주정부 공보관은 “블루 크랩은 대부분 메릴랜드의 어민들이 잡고 가공하기 때문에 메릴랜드 크랩이 맞다”며 “태평양에서 잡힌 참치는 어느 나라 어선이 잡느냐에 따라 원산지 표기가 달라진다. 메릴랜드 어민이 잡은 블루크랩은 메릴랜드 크랩이 당연하다”고 맞받았다.
두 지역의 자존심 싸움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요리사들이 나서서 메릴랜드의 손을 들어줬다.
볼티모어의 유명 셰프 존 쉴드 씨는 “메릴랜드 크랩이 유명해진 것은 메릴랜드 식당의 블루 크랩이 버지니아 식당의 게 요리보다 맛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은 이 크랩이 어디에서 자랐는지, 누가 잡았는지는 관심이 없다. 오직 크랩 요리가 얼마나 맛있었느냐를 기억할 뿐”이라고 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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