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철 (낭만파 클럽 이사장)
최근 신문에 게재된 한 기사가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뉴욕한인회관 진실규명위가 발표한 33년 전 한인회관 구입 과정시 50만 달러를 착복했느니, 비싸게 샀느니. 무리하게 구입했느니. 소송 환영한다는 등 치졸한 내용이다.
정신없이 살아온 고되고 힘들었던 내 이민생활 이야기를 해본다. 86년 한국일보 ‘보통사람들’ 연재기사 중 8년 만에 성공한 명동 사나이란 기사로 내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명동살롱 구두를 신고 폼 잡고 도착한 뉴욕, 만만치 않은 도전 속에 야채가게며 이곳저곳 기웃기웃 고생고생 하다 시작한 첫 자영업, 80년에 험하고 쉽지 않은 브루클린 동네에 비즈니스를 오픈하여 6년 만에 건물 사고 롱아일랜드에 궁궐 같은 집 사고. 성공 스토리는 그렇게 이어간다.
비즈니스 상가 구입은 친구가 괜찮다 하여 구입했고 건물도 바로 옆 건물이기에 아무 경험이나 지식 없이 구입했다. 롱아일랜드 집도 5월의 꽃으로 둘러싸인 동네를 보곤 황홀하여 보여주는 집마다 다 사겠다고 아우성칠 정도로 부동산에 관한한 무지했다. 운이 좋아 이웃 유대인 할아버지 잘 만나 아직도 살고 있는 제리코 집이다.
그러다 이 멍청한 명동사나이는 지지리도 못살다가 돈푼 좀 생기니 친한 친구소개로 플로리다의 넓고 넓은 땅 한번 사보겠다고 비행기로 날아가 사인하고 그 후 온갖 고생, 돈 잃고 땅 잃고, 그 시절 우린 그렇게 살아왔다.
어느 훌륭하신 닥터 말씀만 믿고 주식 주자도 모르면서 투자하여 왕창 날렸다. 비즈니스 건물, 집, 주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만남이 우연의 만남이든, 섭리의 만남이든 그 시절은 이웃의 소개로, 친구의 소개로, 먼저 온 선배의 소개로 모든 것을 사고팔고 결정하며 발전해 왔다.
이것이 지식이며 경험이며 유일한 생존의 방법이자 성공의 길잡이였다 함을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세월의 흐름과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조차 파악 못하고 33년 전 소설 같은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옳고 그름을 밝히려 한다고? 정 그렇게 진실규명위원회가 밝히고자 한다면, 아직도 회관 못 팔아 안달? 99년 장기리스는 명백한 대답을 안내놓고 있지 않은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그 시절 회관 어렵게 구입한 그분들께 진심어린 박수를 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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