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 지원·선교사업, 정치적 이슈로 부각… 지원단체들 “현장 활동 어려워”
▶ 북한 정부 내부단속에 인접국 국경지대 영향
북한이 최근 탈북자 지원에 나서는 한인 활동가들에 대한 단속과 함께 인도적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체포·억류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벌이던 미주한인 출신 선교사까지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관련 교계가 긴장하고 있다.
북한과 제3국을 오가며 한민족 동포 지원사업 및 선교사업을 펼쳐온 한인 인사들은 ‘현장 활동’이 부쩍 위축됐다며, 태국 경찰이 북부 치앙마이에서 인신매매 혐의로 미국 국적인 이병도(41)씨를 체포한 것은 북한의 단속 강화 움직임과 맞물린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남가주 지역에서 북한 주민지원 및 선교사업을 펼치는 교회와 단체에 따르면 북중 국경지대와 제3국에 상당수 한인들이 거주하면 인도적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태국에서 탈북자 이동을 돕다가 체포된 이씨도 남가주 한 한인교회가 탈북자 지원사업을 목표로 파송한 선교사로 알려졌다.
한 북한 선교단체 관계자는 “북한 지원 활동은 시민권자 한인이 북한 내부를 오가며 펼치는 ‘인도적 지원사업, 북중 국경지대 선교활동, 제3국 탈북자 지원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며 “이씨는 수년 전 남가주 한 교회에서 탈북자를 안전지대로 옮기는 역할을 맡겨 파송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지원사업이 정치적 이슈나 인권운동 차원에서 부각되면 선교 사역이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언론에 이슈로 떠올라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하면 현장 활동이 어렵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정부가 지난 3월 캐나다 국적인 임현수 목사를 억류하고 한국국적 및 한인 선교사 체포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는 점도 북한 지원 및 선교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선교단체 한 관계자는 “북한 정부가 내부단속에 들어가면 북중 국경지대를 오가는 사람이 줄고 출입국 기준도 엄격해진다. 이런 여파는 인접국에도 영향을 미쳐 탈북자 지원 단체나 활동가의 입지를 좁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북중 국경지대에서 탈북자 지원사업과 선교활동을 벌이는 한인을 집중 감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에는 LA출신으로 10년 넘게 북중 국경지대에서 한민족 동포 지원사업을 펼쳐온 피터 한씨 부부가 체포됐다. 같은 해 중국 정부는 단둥에서 대북 인도주의 활동을 하던 캐나다인 줄리아 가레트, 케빈 가레트 부부도 구금했다.
한편 중국과 북한에서 기독교 단체가 인도주의 지원사업을 펼치는것은 이미 오래된 사실이다. 현지 사업을 지원하는 남가주 교회나 단체는 선교사업이 일반적인 종교적 포교 활동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현지활동가들은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비료, 두유 공장 등을 운영하며 주민복지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현재 남가주 지역 내 북한 인도적지원단체 및 교회, 제3국 탈북자 지원사업을 펼치는 단체는 10곳 이상이다. 탈북자 지원단체는 제3국을 떠도는 북한 주민이 한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들어오도록 돕는다. 북한 지원단체는 선교사를 직접 파견해 현지 생활개선에 집중한다.
반면 워싱턴 DC 지역에서 탈북자 지원단체 일을 돕는 한 한인은 “오바마 정부 자체가 북한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최근 유명 탈북자들의 거짓진술이 문제가 되면서 탈북자 지원활동이 무척 조용해졌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