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지상사 직원들 직격탄
중국상대 무역.관광업체 희색만면
달러 초강세 금리인상 발표 후
하반기 1,200원대까지 상승 전망
중국이 11일(현지시각)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그 불똥이 한인사회로 튀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덩달아 급등했기 때문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위안화 기준 환율은 6.2298위안으로 전날보다 1.86% 상승했는데 역대최고 폭이다. 위안화·달러 환율도 전날대비 1.89% 상승한 6.3272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날 1,157원대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발표 30분 만에 1,170원을 넘어선 후 오후 2시30분(현지시각) 1,180.5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3시 1,179.1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보다 15.9원 급등한 것으로 지난 2012년 6월5일(1,180.1원)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1일 오후 5시 현재, 한국 외환은행 공시 원·달러 매매 기준율은 1,180.00원으로 1,200원대에 한발 더 다가섰다. 특히 현찰 구입 시 1,200.65원, 판매 시 1,159.35원, 송금 보낼 때 1,191.50원, 받을 때 1,168.50원으로 하루 만에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난달 시작된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달러 초강세를 의미하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으로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유학생들과 지상사 직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유학생들과 미국에 가족을 보낸 기러기 아빠, 지상사 직원들은 원화가치하락의 최대 피해자다. 똑같은 액수의 달러를 받기위해 한국의 가족들이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을 한국에 남겨두고 아들과 함께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임모씨는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남편의 송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 미안할 따름”이라며 “생활비 절약도 이제는 한계에 달해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사 직원들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지상사 직원들이 송금 당시 원·달러 환율로 월급을 받기 때문에 환차액 부담은 고스란히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즉 원·달러 환률 상승폭이 커질수록 손에 쥐는 월급은 줄어들게 돼 생활고는 더욱 커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국에서 원자재 등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위안화·달러 환율 상승을 반기고 있다. 위안화 가치하락에 따른 환차익으로 판매가격 인하가 가능해져 고객과 업체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종갓집 김치’와 같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경우, 이번 위안화·달러 환율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산 제품들을 벌크로 수입하는 패키지 도매상과 원자재 수입 업체들도 당분간 위안화 가치하락의 덕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한다”고 말했다.
한인 여행업계는 관망 속 중국관광 상품 개발을 시작했다. 위안화·달러 환율 변화에 민감한 항공과 여행, 관광 업계는 위안화 약세,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관광 수요는 증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여행사의 매니저는 “위안화·달러 환율 상승에 대비, 중국 관광 상품 개발을 시작했다”며 “아직은 큰 영향이 없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이나 중국 등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