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두 달 전쯤 친지를 모시고 미국 독립의 상징인 필라델피아의 자유의 종을 방문하게 되어 근처에 있는 미국 중앙은행 필라델피아 지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에는 뉴욕을 처음 방문한 친구와 월스트릿 뉴욕증권거래소 옆에 있는 중앙은행 뉴욕지점 건물을 지나치기도 했다. 독립기념일에는 시인 롱펠로우의 미국 독립에 관한 시 ‘독립영웅 폴 리비어의 기병대’에 등장하는 폴 리비어의 집을 방문하다 근처에 있는 중앙은행 보스턴 지점을 지나게 되었다.
금융 경제를 가르치는 필자가 관광안내서를 만드는 것으로 오해를 살만한데 이렇게 함으로써 필자는 돈의 ABC를 한 것이다.
미국 1달러 지폐에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 초상화 왼쪽에 페니 만한 동그라미 속에 알파벳 대문자가 들어있다. 그 문자는 그 화폐를 인쇄한 중앙은행 지점을 나타낸다. A는 보스턴, B는 뉴욕, C는 필라델피아를 상징하니 필자는 미국 돈의 ABC를 최근에 섭렵한 것이 되었다. 참고로 F는 애틀랜타, G는 시카고, K는 달라스 등이고 12번째 마지막 L은 샌프란시스코다.
이렇듯 중앙은행 12개 지점에서 발행한 화폐는 얼마나 되고 어디로 가있는 것일까. 미국 달러는 세계 화폐로 통용되는 관계로 각국 정부에서도 외환보유고라는 이름으로 상당 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앙은행의 자산이 4.5조 달러(참고로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중앙은행 자산이 1조 달러가 되지 않았다)로 급증했는데 경영을 잘하여 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 재닛 옐런 의장의 중앙은행만이 갖고 있는 권한으로 화폐를 발행하여 많은 샤핑을 한 결과이다. 물론 대부분의 돈을 오바마 정부가 발행한 미국 국가 채권을 사들이는데 쓴 결과로 그 많은 액수의 중앙정부 채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발행한 총 국가 채권 규모가 약 12조 달러니 이중 3분의 1을 중앙은행이 사들여 오바마 행정부를 돕고, 다른 3분의 1은 연기금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일반 투자자들이, 나머지 3분의1은 한국, 중국, 사우디 등의 국가가 외환보유형태로 사들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규모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의 모든 주식의 거의 전부를 살 수 있는 양이고, 중앙정부가 자산으로 보유한 4.5조 달러의 미국 국가 채권을 팔면 세계 2위라는 중국의 주식시장을 전부 사들이고도 독일 주식시장을 사들일 수 있을 만큼 큰돈이다. 만약에 이러한 양의 미국 채권을 미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판다면 채권의 가격 하락은 불 보듯 뻔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조만간 벌어질 것이고 재닛 엘런 의장도 채권을 팔기로 마음을 정하고 시기를 고르고 있을 뿐이라 한다. 그럼 우리가 갖고 있지도 않은 채권을 파는데 우리에게 무슨 영향을 미칠까.
채권 가격은 이자율과 항상 반대로 움직이고, 대량 채권 매각으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은 필수적으로 이자율의 상승을 가져온다하니 모기지 이자율이나 기업금융 이자율 등 모든 이자율이 오를 것이다.
많은 분들이 401K나 IRA등으로 은퇴 연금을 관리하고 미국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니 채권 가격 하락은 은퇴구좌 잔고를 내릴 것이다. 은퇴자금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은퇴구좌에 들어 있는 채권의 비중을 상당 부분 줄여 다른 자산으로 옮겨 놓을 때가 조만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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