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담화 계승의지 표명·’식민지배’ 용어 사용 등은 긍정 평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과거 정부의 담화 계승의지를 밝힌 것은 긍정평가하면서도, 일본군 위안부를 직접 인정하지 않고 일본 전후 세대에까지 사과의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아베 담화가 내각의 승인 절차를 거치고 담화 내용에 주요한 단어(식민지배·침략 등)를 포함한 것은 인정할 만하다. 1년 전보다는 훨씬 진전된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베 총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여성들을 일본군의 성 노예로 삼은 데 대한 일본의 직접적 역할을 인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특히 "아베 총리가 더 직접적으로, 특히 한국에 대해 (위안부 사과 등) 더 직접적으로 나섰더라면 양국 간 긴장을 낮추고 관계를 개선하며 심지어 화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더 강한 기반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니스 핼핀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도 논평에서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 등을 사죄한 이전 정부의 담화 등을 언급하는 등 담화에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전후 세대에게까지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한 대목을 문제 삼아 "장구한 역사의 흐름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이해 부족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핼핀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방미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을 방문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동료 시민 여러분, 우리는 역사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시에서 발생한 백인 청년 딜런 루프(21)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을 거론하면서 "남북전쟁이 끝나고 150년이 흘렀는데도 인종차별의 상징 남부연합기(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깃발)에 잘못 영감을 받은 한 청년이 찰스턴에서 총기를 난사해 사람들을 죽였다. 이번 사건은 위대한 지도자가 역사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 즉 망각이 아니라 기억을 통해 항상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점을 잘 일깨워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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