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난·이사회 리더십 부재 등 문제점 겹쳐, 사무국장 9개월째 공석, 풀타임 고작 1명
▶ 관계자들“문제 없다… 프로그램 활성”주장
LA 한인사회의 대표적 1.5세 비영리단체 중 하나로 한인 정치력 신장 및 주류사회와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한미연합회(KAC)가 최근 사무국장 공백상황이 이어지고 풀타임 직원도 단 1명으로 줄어드는 등 조직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AC는 특히 최근 들어 기부금 등 운영예산이 줄어든 데다 정부 펀딩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직정비와 전략적 서비스 개발 및 안정적인 재정구조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AC는 그레이스 유 전 사무국장이 LA 시의회 10지구 시의원 선거출마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약 9개월 간 운영실무를 책임지는 후임 사무국장이 충원되지 않고 있다.
또 KAC 사무국에서 최근 데이빗 남 커뮤니티 아웃리치 디렉터가 사임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페이드(paid) 풀타임 직원이 단 1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현재 인턴과 자원봉사자 14명이 사무국 일을 하고 있지만 전성기이던 2000년대 중반까지 풀타임 직원이 20여명에 달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사무국 조직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같이 조직이 축소되고 예산 등이 줄어들면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활동을 선도적으로 이끌며 굵직굵직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던 KAC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AC의 대표적 서비스로 한인 유권자 등록 확대에 기여해 왔던 시민권 신청 대행 프로그램도 예산난 등을 이유로 지난 2011년부터 중단된 상태다.
비영리단체 세금보고 사이트인 가이드스타에 따르면 KAC의 연 운영예산은 지난 2011년 각종 기부금과 서비스 수수료 등을 합쳐 총 50만달러에 육박했으나 지난 2013년에는 약 3분의 1이 줄어든 34만달러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KAC 주변에서는 이사회의 리더십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KAC 이사회는 헬렌 김 이사장을 비롯해 재니 김, 로이 김, 수지 오, 저스틴 김, 리키 승 이사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사무국장 선임 지연 등의 가장 큰 원인이 이사회의 리더십 부재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 한인 단체 관계자는 “KAC는 공공 서비스 분야에 뜻을 품고 한인 권익신장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많은 1.5세, 2세들에게 ‘사관학교’ 역할을 해왔는데 이같은 기능이 크게 약화된 게 사실”이라며 “한때는 KAC가 한인사회 공공 부문 서비스 및 활동의 구심점이었는데 지금은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비영리단체가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조직원을 구성해 조직 자체가 강화되어야 하는데 KAC의 경우 사무국장 1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던 것 같다”며 “결국 정치 진출을 위한 사무국장의 사임으로 단체가 흔들리게 된 것은 이사회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헬렌 김 KAC 이사장은 18일 “현재 사무국장직에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고 있는데 비영리단체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찾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이며, 그레이스 유 전 사무국장이 현재 자원봉사로 도와주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사무국 직원들은 이사회가 직접 간여하기 보다 새로운 사무국장이 필요에 따라 채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크리스 이 KAC 매니저는 “매년 지속해 오던 한미연합회의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모의유엔 프로그램을 중학생까지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유 전 사무국장은 “향후 사무국장과 새로운 풀타임 인원 충원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은 알지 못한다”며 “하지만 최근 웹사이트를 재단장하고 아웃리치 프로그램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철수·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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