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노엘 비더만 이메일 포함…소스코드 공개로 추가 해킹 가능성도
애슐리 매디슨 한국어 사이트 (AP)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를 해킹한 해커들이 20일(현지시간) 해킹 자료를 담은 대규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에는 애슐리 매디슨의 설립자이자 모기업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ALM)의 최고경영자(CEO)인 노엘 비더만의 이메일과 ALM의 모든 웹사이트에 대한 소스코드도 포함됐다.
공개된 회원정보에 미국과 영국의 주요 공직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차례에 걸친 해킹 자료 공개로 인한 후폭풍도 곳곳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 추가 공개된 정보, 1차분의 2배 분량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해커 ‘임팩트팀’이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구글 같은 일반 검색엔진에서는 검색되지 않는 이른바 ‘다크 웹’(dark web)에서 발견됐다. 자료에는 "이봐 노엘, 이게 진짜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걸"이라는 메모가 첨부돼 있었다.
앞서 지난 18일 3천200만 개의 이메일과 회원정보 등이 포함된 정보가 공개됐을 때 비더만이 자료의 진위를 의심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보안업체 트러스티드섹 관계자는 "지난번 자료와 마찬가지로 이번 것도 진짜 자료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는 20GB(기가바이트) 규모로, 이틀 전 공개된 9.7GB보다 2배 이상 많다.
비더만이 보낸 모든 업무 이메일과 애슐리 매디슨을 포함해 ALM이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소스코드 등도 포함됐다.
데이브 케네디 트러스티드섹 CEO는 "사이트의 모든 소스코드를 갖는다는 건 다른 해커들이 이 사이트의 새로운 결함들을 찾을 능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추가 해킹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앞서 임팩트팀은 지난달 애슐리 매디슨 회원 3천789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하면서 회사 측에 사이트 폐쇄를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해커는 지난달 하순 본보기로 회원 2명의 정보를 공개한 데 이어 18일 회원 이름과 이메일, 신용카드 번호 일부, 결제 내역 등을 포함한 대규모 회원정보를 공개했다.
◇ 공직자도 포함…이혼문의도 급증
두 차례의 해킹 자료 공개로 인한 후폭풍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공개된 회원 정보 가운데 미국 정부기관이나 군에서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으로 가입한 공무원 추정 회원이 1만5천여 명에 달한다.
AP통신이 사이트 접속 기록을 살펴본 결과 국무부·국방부·법무부 등의 정부 부처 공무원 20명 이상이 사무실 컴퓨터로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도 여성의원과 국방연구소 고위 과학자 등 수백 명의 공직자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홍콩 정부와 국회 소속 직원의 이메일도 회원 정보에 들어있었다.
가족의 가치를 설파한 미국의 TV 방송인 조시 더거도 회원 가입 사실이 드러나 "가장 위선적인 행동을 했다"며 "나의 아내와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명단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명단에서 배우자 이름을 발견한 이들의 이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애슐리 매디슨을 상대로 정보 유출 책임을 묻는 7억6천만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도 준비에 들어갔다.
해킹 파문으로 ALM의 런던 증시 상장 계획도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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