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캘리포니아의 8월, <버클리 문학 2호>가 발간되었다.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한국문학과 미국문학이 교차하는 프런티어, 버클리에서 <버클리 문학협회>가 2009년 태동되었고, 2013년 여름, 창간호를 출간했었다.
버클리는 세계적인 학문의 요람이다. 이곳 대학에는 동아시아 한국어 학과와 대산문학 등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한국의 문학 교수들과 저명한 작가들이 1-2년 씩 머물러 왔다. 버클리는 한국문학과 미주문학이 직접 만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오랫동안 해온 터이다.
한편 이곳에서 정착해 한국어와 영어로 작품을 쓰고 영역도 해온 해외문인들 20여명이 발기인이 되어 버클리대에 와 있던 <시와 정신> 주간, 김완하 시인과 함께 <버클리 문학협회>를 창립했었다.
진정한 글로벌 시대에 한국문학이 나아갈 길에 일조하자는 포부가 담겨있었다. 사실 오랫동안 한국문단의 소위 ‘이민 문학’에 대한 시각은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이민 와서 생업을 영위하며 틈틈이 모국어로 글을 써온 한인 1세, 생활인들의 글을 한국의 전업 문학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미흡한 면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민 문학’은 이민자들이 정착하며 고생해온 소재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 학자들도 인정하듯 문학이 전문 문학인들만의 영역이던 시대가 지나고 있다.
쓰기만 하는 자와 읽기만 하는 자들의 경계가 엷어졌다. 소셜 네트워크가 범람하면서 평범한 생활인들의 다양한 소재와 장르들이 공유되고 공감되고 있다. 공간적인 한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한국문학이 꼭 한국에서만 쓰여 지던 시대는 갔다. 미국이나 세계 어디에서나 한국어로 쓰인 글은 한국문학으로 인정되고 있다. 한국 내에서도 한국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가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화 되어야한다는 자각이다.
해외문인들을 도외시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의 협력을 통해 활발한 번역사업과 한국문학소개 등 새로운 지평을 넓혀갈 때가 온 것이다.
<버클리 문학협회>는 창립 이래 지난 6년 여 동안 한국 문학을 전공한 여러 방문교수들을 강사로 정기적인 문학 강좌를 개최해왔다. 강좌를 통해 한국 현대시와 산문들의 체계적인 이해와 작법 이론 등을 학습해왔다. 한국 신춘문예 당선 신예 시인들도 초청, 작법 실습을 병행하기도 했다.
또한 버클리 대학 동아시아 학과에 초빙교수로 1990년 이래 이민문학에 관심을 가져온 권영민 서울대학 명예교수와의 교류를 통해 한국문학의 세계화 과정에 이민문학이 어떤 비전을 세우며 나아갈 것인가도 고심해 왔다.
그 노력의 열매가 <버클리 문학>의 발간이다. <버클리 문학>은 한국문학의 변방이 아닌 세계화의 프런티어로서의 정체성을 세워 가며,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미력이나마 힘을 합하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