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텍사스)가 30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1회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폭투 때 홈에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AP)
’될 듯 말듯 정말 헛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최근 물오른 출루 본능을 뽐내며 시즌 최고 타율(0.250) 경신에 나선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네 번째 도전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하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추신수는 30일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 깨끗한 안타를 날렸으나 이후 4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2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안타 3개를 몰아쳐 타율을 0.249까지 끌어올린 추신수는 볼티모어와의 주말 3연전에서 시즌 최고 타율 경신을 노렸지만, 나흘째 타율 0.248에 머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79를 친 추신수에게 0.250은 아프지만 않다면 눈 감고도 칠 만큼 평범한 타율이다.
왼쪽 팔꿈치와 왼쪽 발목을 수술하느라 일찍 시즌을 마친 지난해에만 타율 0.242로 마쳤을 뿐 시즌 타율 0.250을 못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추신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수치인데 0.250을 넘기기 어려운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시즌 세 번째 경기를 치른 4월 9일 0.250을 기록한 이래 줄곧 내리막을 탔다. 뚜렷한 이유 없이 4월 말 타율이 0.096으로 급전직하하면서 추신수의 위상에 크게 금이 갔다.
5월 타율 0.295를 치고 반짝 반등했으나 6∼7월 다시 주춤한 탓에 왼손 투수가 나오면 벤치를 지키기도 한 추신수는 올스타 휴식기 후 심기일전해 급속도로 타율을 끌어올렸다.
약 43일 동안 타율 0.312(125타수 39안타)를 치고 후반기에 선발로 출전한 34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하면서 추신수는 타율을 전반기 0.221에서 2푼 이상 높였다. 최근 21경기에서 연속 출루할 정도로 선구안이 살아난 것이 명예회복의 원동력이다.
추신수의 야구 인생에서 0.250은 큰 의미 없는 숫자이나 밑바닥으로 떨어진 올해에는 더 높이 치고 올라가려면 꼭 극복해야 할 ‘징크스’ 같은 숫자이다.
발 빠른 톱타자 델리노 드실즈와 득점 기회를 만드는 ‘테이블 세터’로 입지를 굳힌 추신수는 "최근 우리 팀이 1회에 점수를 뽑는 경향이 강한 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며 "동료 모두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염원하는 만큼 다음 달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텍사스는 2010∼2011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라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2012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뒤 2013∼2014년에는 가을 잔치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언더 독’으로 불리던 텍사스는 리그 서부지구가 대혼전에 빠진 사이 8월에만 18승 9패를 올리고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출전 꿈을 키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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