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국발 프랜차이즈 업소들의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코리안 치킨으로 시작된 뉴욕 일원 한인업계의 한류 열풍은 이후 제과점, 카페, 화장품 전문점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돼왔다.

그러나 수년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던 한국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지난 1~2년 전부터 하나 둘 사업을 접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가맹점으로 참여했던 한인 자영업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줄줄이 폐업=현재 뉴욕•뉴저지에 진출해 매장을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업체는 네이처 리버플릭, 더페이스 샵, 스킨 푸드, 토니 모리 등 화장품 전문점은 물론 뚜레쥬르, 카페베네 등과 같은 제과점, 본촌 교촌으로 대표되는 치킨 전문점 등이 있다. 최근에는 종로상회•백정 등 전문 식당도 진출해 가맹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한국발 프랜차이즈 가맹점만 해도 전체적으로 약 100개 가량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10여개 프랜차이즈 매장이 간판을 내리거나 매장 문을 닫은 상태다.

우선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뚜레쥬르 매장은 개점 1년 만에 간판을 내리고 올 초부터 크래프트 카페 앤 베이커리로 상호를 변경 운영 중이다. 플러싱 매장도 간판을 내리고 올 여름부터 상호를 바꿔 운영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1년새 맨하탄 미드타운의 2개 매장(297 7th ave, 12west 23rd st)이 폐점했으며 14가(4West 14th st)는 상점내에 다른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이에 앞서 맨하탄 미드타운의 본촌 치킨은 각각 바코기(Barkogi, 957 2nd ave)와 턴 테이블(Turn Table, 314 5th ave) 등으로 상호를 바꾸었다. 한국에서 진출한 프랜차이즈 병원 한곳은 본사와의 법적 분쟁 등 갈등으로 인해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무엇이 문제인가=무엇보다 한국발 프랜차이즈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무분별하게 가맹점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장상황이나 수익성 고려없이 문을 열었다가 일부는 결국 얼마 못 버티고 사업을 접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월 팰팍의 한 제과 프랜차이즈 매장은 본사로부터 빵을 공급받지 못해 진열대가 텅빈 채로 한동안 음료만 판매했었다.

약정 계약을 둘러싼 의견차와 제과 비용 등 미납으로 본사와 업주간 갈등이 계속되다 결국 재료 공급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보다는 이 지역의 제과점들 과열경쟁이 더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빵사를 겸하고 있는 이 지역의 한 제과점주는 “본사에 지불하는 인테리어 및 가구 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데다 재료비까지 더해 부담이 상당했을 것”이라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출 부담이 큰 프랜차이즈점주들은 일반 자영업자들보다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F프랜차이즈 화장품을 십년째 운영하는 한 업주는 경험 없이 가맹사업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30여년간 화장품업을 해 온 이 업주는 “시시때때로 트렌드가 바뀌고, 한국에서 동종 업체들의 진출이 계속되기 때문에 오랜 경력을 쌓은 뒤에 가맹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맹사업은 비가맹사업에 비해 초기 투자금이 2-3배 들기 때문에 사업이 실패하면 그 피해 규모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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