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언론접근 차단된 브루킹스서 강연 "이란 합의 위반시 군사적행동도"
▶ 트럼프, 의사당 앞 잔디광장 연설 "내 평생 이렇게 무능한 협상은 처음"
의사당 앞 이란핵합의 반대집회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강연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1위를 달리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9일 이란 핵합의안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나란히 수도 워싱턴D.C.를 찾은 자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이란 핵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트럼프는 반대 입장을 각각 밝히면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의 이날 워싱턴D.C. 캠페인은 클린턴 전 장관이 언론 접근이 차단된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준비된 강연’을 한 반면, 트럼프는 의사당 앞 잔디광장에 모인 공화당 지지자들을 향해 ‘격정 연설’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이란 핵합의 주제의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포괄적 전략의 한 부분으로서 이란 핵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만 "이란이 차기 미국 대통령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은 합의안을 어디까지 왜곡할 수 있을지를 시험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이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미국은 결코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필요한 어떠한 일도 할 것이며, 군사적 행동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핵합의안을 포괄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이는 이란이 결국 합의를 깨고 비밀리에 핵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3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첫째 이란이 우리를 속이려고 하는 것, 둘째 이란이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 셋째 이란이 중동지역에서 테러단체인 헤즈볼라나 하마스 등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 위험한 행동을 늘리는 것 등"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티파티 패트리엇’을 비롯한 여러 보수단체 주최로 오후 미 연방의회 앞 서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 반대 집회에 참석, 이란 핵합의안을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는 첫 워싱턴D.C. 선거 캠페인이기도 한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이란 핵협상을 엉망으로 했다. 내 평생 이렇게 무능한 협상 결과는 처음 본다"면서 "우리는 얻을 게 하나도 없고, 심지어 그들이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우리의 돈을 빼앗아가고 있다. 그들이 우리를 바보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를 겨냥해 "아주 멍청한 사람들이 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여러분은 지겨울 정도로 미국의 많은 ‘승리’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단에 오를 때는 물론 연설 중간 중간 환호와 함께 큰 박수를 받았으며, 연설을 전후로 트럼프에게 취재진이 대거 몰려 최근의 인기 상승세를 방증했다.
트럼프는 집회에 함께 참석한 경선 경쟁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연단에서 포옹하는 등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협상의 기술’ 저자인 트럼프는 앞서 전날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이란 핵합의를 재논의하기 위해 다음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차기 대통령은 제대로 협상할 줄 아는 사람, 미국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이란과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연설에서 "이란 핵협상은 이스라엘을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을 고조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살인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1천억 달러(약 119조3천억 원)를 지원하는 문제(핵협상)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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