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여자를 울려’ 송창의]
“저요? 저는 그렇지는 않거든요. 적극적인 편이라."
최근 종영한 MBC TV 드라마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연출 김근홍, 박상훈)에서 배우 송창의(36)가 연기한 `강진우’는 “기다리는 것도 사랑"이라고 말하는 인물이었다.
“지르는 사랑, 윽박지르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한없이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 진우의 사랑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미안해도 사랑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진우가 진짜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강진우’가 처한 상황은 처음부터 어둡고 극단적이었다. 정략결혼에 실패하고 재벌가인 집안이 싫어서 뛰쳐나온 인물, 큰 형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 등 무거운 설정이 여러 겹 겹쳐 있었다.
게다가 자신의 아들 때문에 자식을 잃은 ‘정덕인’(김정은)과 사랑에 빠지기까지 했다.
비현실적인 상황 설정에 막장드라마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송창의에게 ‘여자를 울려’는 결국 “용서와 화해, 사랑에 대한 드라마"였다. 그가 `여자를 울려’를 통해 시청자와 공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1차적으로 학교 폭력과 기성세대의 잘못들, 나아가 모든 상황을 치유하고 봉합한 사랑의 힘이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한 사람은 용서를 하고 다른 사람은 용서를 바랐잖아요. 진우의 죄는 아니었지만 진우의 환경이 씌운 죄였죠. 용서를 받고 화해를 하고 제 자리를 찾아가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어요."
`세 번 결혼하는 여자’ ‘황금신부’ 등으로 지고지순한 남자, 이해하고 기다리는 남자를 꾸준히 연기해 왔음에도 다시 한 번 비슷한 역할을 선택한 것도 ‘여자를 울려’가 주는 메시지 때문이었다.
“작가님이 이 이야기를 꺼내 놓으신 이유가 뭘까, 제일 먼저 생각해요. 드라마가 주고자 하는 의미에 동참하면서 연기를 해나가는 게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가치를 두고있어요."
뮤지컬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작 `블러드 브라더스’에서는 1960년대 영국 공업도시에서 서로 총을 겨눌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을, `헤드윅’에서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아픔을 연기했다. 배우로서 그의 자리에서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동참하는 방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공감할 수 있는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사람이 그렇게 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잖아요. 그런 역할은 욕심이 나죠. 악인의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요. 어떻게 이 사람이 그런 인물이 됐는지를 잘 표현해서 공감이 되는 악을 만들고 싶어요."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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