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맨홀 폭발 주택 500여가구.30여개 상점 피해
▶ 주말 뉴저지 파인플라자서도 화재
9일 오전 한양마트 인근 맨홀이 폭발해 일대가 정전된 가운데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9일 오전 퀸즈 플러싱 소재 한양마트 인근 맨홀이 폭발하면서 주변 한인업소들과 주민들이 대규모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욕시소방국(FDNY)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한양마트 인근 노던블러바드와 머레이스트릿에 위치한 맨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로 맨홀 아래 전력시설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 일대 주택 500여 가구와 30여개 상점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특히 맨홀 지하 전기시설에서 붙은 불이 맨홀과 맞닿아 있는 한양마트 지하실의 배전판 전선으로 타들어가며 연기가 피어올라 당시 매장에 있던 손님들과 직원 수십명이 긴급 대피하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여대가 출동해 신속히 진압했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맨홀 뚜껑이 땅위로 솟아오르면서 시작됐다.
한양마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광섭씨는 “지하실에서 매케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과 함께 대피한 뒤 911에 신고했다”며 “다친 사람이 없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FDNY는 이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 맨홀 아래 전력공급 시설의 과부하로 폭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또 다른 편에서는 맨홀 아래 메탄 개스가 폭발하면서 전력공급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날 사고로 한양마트 인근 4개 블록이 일제히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한인 상점들과 한인 주민들이 막대한 정전 피해를 입은 것이다.
식당, 델리가게, 통증병원, 은행 등 한인 상점 30여곳이 문을 닫아야 했고, 인근 500여 가구는 폭염 속에 밤늦도록 더위와 싸우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더구나 전력 중단으로 냉장고 가동이 끊기면서 한인 식당과 델리 등은 냉장 제품 손실이 컸다.
거시기 감자탕의 한 직원은 “영업개시도 못하고 전기가 나가버려 오늘 하루 장사를 다 망쳐버렸다”며 “언제 다시 전기가 들어온다는 말도 없어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양마트는 정전 피해 말고도 당장 매장에 연기가 가득차고 지하실 스프링클러가 터지면서 피해를 입은 물품이 상당량에 달했다.
한양마트 오종건 전무는 “아직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자가 발전기를 긴급 대여해와 냉장고 가동과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도 매장에 연기가 빠지지 않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피해보상 문제 등에 대해서도 보험사와 상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전사고로 일대 신호등도 모두 작동을 멈춰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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