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자 가족들 전남 해남→제주 이동…조속한 수습 촉구
9일 오후 제주 추자도 인근 청도 해상에서 돌고래호(9.77t, 해남 선적)를 인양하는 과정이서 돌고래호가 부서지는 듯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인양하며 결박한 밧줄이 돌고래호의 선체를 파고들며 부서지고 있는 모습이 관찰된다.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사고 엿새째인 10일 11번째 사망자 시신이 수습됐다. 지난 6일 마지막으로 시신이 수습된 지 나흘 만이다.
10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8분께 해경 1007함 단정이 제주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추자대교 아래 해상을 수색하던 중 돌고래호 탑승자 김모(4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해경은 실종자들 가족이 제주에 와 있는 점 등을 고려, 시신을 전남 해남으로 옮기는 대신에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헬기로 이송한 뒤 신원을 확인했다.
이는 지난 5일 오후 돌고래호 전복사고 발생 닷새 만이자 6일 낮 12시 47분께 추자 우두도 서쪽 0.8㎞ 해상에서 10번째 돌고래호 사망자 시신을 수습한 이후 나흘 만이다.
해경은 돌고래호 승선 인원을 21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날 김씨의 시신이 수습됨에 따라 이번 사고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는 7명이 됐다. 3명은 구조됐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 함정 26척,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11척, 어선, 항공기 9대가 동원됐다.
실종자가 수중에서 표류할 가능성에 대비해 저인망 어선 16척도 주변 어장에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수색을 벌였다.
해경과 해군 잠수사 60여명은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추자도 부속 도서(40개) 해안과 하추자도 동쪽 해안을 수색했다.
육상에서도 지자체, 경찰, 소방, 주민 등 100여 명이 해안 곳곳을 돌며 실종자를 찾았다.
실종자가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전남 진도군, 완도군 해안가에서도 400여명이 수색에 동원됐다.
표류예측시스템 자료 등을 토대로 실종자가 제주도 본섬 쪽으로 표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제주지방경찰청과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제주도 공무원, 의용소방대 등이 동원돼 제주도 해안을 수색했다.
전날 인양한 돌고래호 선체에 대한 정밀 감식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합동으로 선체를 정밀 감식해 불법 개축 등 복원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선체 구조 변경이 있었는지, 충돌 흔적이 있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돌고래호 인양 과정에서 확인된 바로는 선체 옆부분이 무언가에 쓸려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지고 구멍이 난 부분도 있었으며 선미 오른쪽 1∼2m가량도 파손돼 있었다.
해경은 이 훼손이 사고와 연관된 것인지, 표류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확인하기로 했다.
해경은 또한 생존자 3명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김에 따라 지난 9일 오후와 10일 오전 이들을 상대로 사고 전후 상황을 조사했다.
한편 전남 해남의 임시 거처에 머물던 돌고래호 사고 사망·실종자 가족 20여명은 해경에 조속한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거처를 제주로 옮겼다.
이들은 함정에서 내리자마자 "여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부두에 주저앉았다.
이들은 "실종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길 바라는 마음에 현장에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브리핑 자료도 보고 그러려고 제주에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대처와 해경의 초기 늑장 대응 등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부두에서 5시간가량 머무르다가 제주시내 한 숙소로 이동해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돌고래호는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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