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이번 학기 투자론을 강의하면서,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들의 리스트를 주고 학생들에게 각자 5명을 선정하라고 했다. 투자론 강의이니만큼 400명중 100여명은 금융산업에 있으니, 최소 3명은 금융관련 사람들을 선택하도록 하는 간략한 리포트를 숙제로 내주었는데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같은 부자들을 선택하고 또한 그 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공통점은 많은 학생들이 자수성가한 부자들을 선택하여 제출하였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400명의 부자들을 선정하고 부를 이룬 방법이 유산을 받아서 되었는지 아니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부를 이루었는지를 1에서 10까지의 척도로 나타내어, 모든 재산이 물려받은 경우를 1에서 5까지, 자수성가한 경우 6에서 10까지로 나타내었다. 전재산이 물려받은 부인 경우가 1이고 모든 가난과 역경을 극복한 경우가 10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부자는 조지 소로스였다. 헷지펀드의 아버지로 불리고 미국 19번째 부자이면서 자수성가 지수 최고점인 10을 받은 미국 부자중 최고의 부자다. 소로스는 원래 공산국가인 헝가리에서 태어나 독일 나치 정권의 탄압으로 전재산을 빼앗기고 알몸으로 이민을 와서 이룬 성공이기에 자수성가 지수 10을 받은 것이다.
여학생들이 많이 뽑은 유명 여자연예인 오프라 윈프리도 미혼모에서 태어나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극복하고 오늘의 성공을 이루어 자수성가 점수 만점인 10점을 받았다. 반대로 애플의 작고한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스 파웰 잡스는 남편의 재산을 그대로 물려받아 자수성가 점수는 1점인 것이다.
자료를 살펴 30년전 포브스400 부자 명단을 보니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의 비중이 40% 였는데 2015년에는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비중이 70%로 많이 올라갔다. 30년 전이라면 월마트의 창립자 샘 월톤이 생존하여 미국 최고 부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지금 세계 최고부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요즘의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처럼 당시의 최연소 400대 부자로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는 때였다.
자수성가형 부자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에서 보듯이, 미국은 아직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 최고의 부자는 빌 게이츠이고, 둘째는 투자의 달인이라는 워렌 버핏이지만, 가족 단위로 보면 월마트 창업자의 자손들 4명이 각자는 미국부자 10위권 전후이지만 4명의 재산을 합하면 1위인 빌 게이츠 재산의 두배가 넘어 최고의 부자가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봉사단체 아니면 좋아하는 사진작가 등의 길을 걸으며 살고 있어 이들의 자수성가 점수는 1점이 되는 것이고, 또한 M&M 새알 초콜릿 등으로 유명한 마즈라는 세계 최대 초콜릿 회사도 자녀들이 재산을 상속받아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주식만 보유하지만 세명 자녀들의 재산을 합하면 빌 게이츠의 재산에 버금가고 있다.
이렇듯 경영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한국처럼 자손들에게 무리를 해서라도 경영권을 넘기려 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부를 지키는 방법 인 것 같다. 자녀보다 능력있는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었기에 이들 가문들이 지난 30년동안 변함없이 부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드 슐츠는 뉴욕 부르클린 빈민가에서 태어났지만, 노력하여 시골의 조그만 대학을 졸업하여 집안 유일의 대학졸업 학력을 갖고 자그마한 커피회사에 입사하여 자기가 일하던 회사가 어려워지자 그 회사를 인수하여 오늘날에 이른 것으로 자수성가 만점을 받았다.
잰 코움은 옛 소련 우크라이나에서 이민와 빌딩 청소, 인터넷 회사 야후의 건물 경비원등을 하며 학업을 마치고, 한국의 국민앱이라는 카카오톡의 미국판이면서 중국의 위챗과 함께 세계최대인 워츠압이라는 앱을 만들었다.
샤히드 칸은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16세에 이민와 식당에서 접시닦이등을 하며 학업을 마치고 자동차 부품업에 뛰어들어 오늘의 부를 이루었고, 데이비드 왈렌타스는 뉴욕에서 자라나 젖소 우유짜기, 소똥 치우기등을 하다 현재의 브루클린 다리 근처의 버려진 공장 창고 등을 보고 브루클린 다리의 덤보지역을 개발하여 부를 이루었다.
이렇듯 아직도 미국에서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큰 꿈을 이룰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 항상 학생들에게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자의 몫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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