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소극적 공격 지지자들 실망감
▶ 트럼프 불체자 망언 사과요구 일축
16일 시미밸리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열린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2차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의 열띤 공방을 참석 방청객들이 경청하고 있다.
16일 CNN 주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2차 토론회 참석자들. 위쪽 왼쪽부터 랜드 폴, 테드 크루즈, 벤 카슨, 도널드 트럼프, 젭 부시, 크리스 크리스티, 존 카시치, 칼리 피오리나, 스캇 워커, 마르코 루비오, 마이크 허커비.
16일 CNN 주최로 열린 2차 토론회는 오하이오에서 열린 1차 토론회때보다 강도 높은 공방이 이어지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들이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압도적인 지지로 여론 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집중 공격이 예상됐지만 전문가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지도의 젭 부시가 트럼프와 2위인 벤 카슨에 대한 맹공을 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공격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여 지지자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겨줬다.
CNN 정치전문기자인 제이크 태퍼와 대너 배쉬, 샐럼 라디오 네트워크의 휴 휴잇이 사회를 본 이날 토론회는 여론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상위 11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본 토론회가, 하위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2부 리그’ 토론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후보자들은 모두 짧은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들이 대통령 후보로서 최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주목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성공한 비즈니스맨임을 강조하며 강하고 부흥하는 미국을 강조했다. 젭 부시는 균형 예산을 앞세워 워싱턴의 정치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고 벤 카슨은 자녀들에게 물려줄 미국 건설을 약속했다.
크리스 크리스티는 오바마 정부에게 빼앗긴 미국의 정신을 되리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자격 논쟁본 토론회에서 첫 발언자로 나선 칼리 피오리나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과연 핵 단추를 누를 자격이 있는 사람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트럼프는 훌륭한 엔터테이너”라고 비꼰 뒤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피오리나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해 ‘저 얼굴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를 하고 싶겠다’고 공격한 것과 관련해 “이 나라의 여성들이 트럼프 후보가 한 이야기를 분명히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청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이에 트럼프 후보는 “피오리나 후보가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피해나갔다.
반격에 나선 트럼프 후보는 휴렛패커드 CEO 출신인 피오리나 후보의 경영능력을 거론하며 “사상 최악의 CE0인 것으로 평가한 보고서가 있다”며 “특히 컴팩이란 회사를 매입한 것은 끔찍한 협상이었고 재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피오리나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면서 엄청난 빚더미에 올랐고 네 차례나 파산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젭 부시 후보는 과거 플로리다 주지사로 재직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카지노 도박사업을 하려고 했으나, 자신이 이를 중단시켰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폈다.
그러자 트럼프 후보는 “잘못된 주장”이라며 “플로리다 주에서 그런 사업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부시 후보는 또 트럼프 후보가 과거 결혼식에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초청한 것을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후보는 “모든 사람과잘 지내는 게 사업가로서의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를 향해 “우리는 백악관의 수습사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칭하듯 “우리는 이미 한 명을 갖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트럼프 후보는 워커 주지사를 겨냥해 “위스컨신 주에 22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며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주 주민들이 만일 당신 위스컨신 주에서 한 일을 안다면 당신의 지지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랜드 폴 후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론조사 지지율이) 11등이어서 이 무대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고 폴 후보는 “사람들의 외모를 놓고 키가 작다거나 크다거나 뚱뚱하다거나 못생겼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벤 카슨 후보는 특별히 공세의 날을 세우지 않았다.
△이민정책
트럼프 후보는 부시 후보에게 부인이 멕시코 태생이어서 이민정책에 너무 유화적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발끈한 부시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부인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 후보는 “내가 잘못된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내가 듣기로는 존경스런 여성”이라며 빗겨 갔다.
카슨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는 멕시코 불법이민자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엄청난 불법적 이민문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특히 애리조나 주에 가보면 누구라도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펜스가 낮다”고 지적하고 “만일 좋은 아이디어가있다면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보들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를 의식한 듯 불체자 문제에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란 핵협상
토론회에서 트럼프 후보는 이란 핵문제를 거론하며 “내가 지금까지 본 최악의 계약이자 끔찍한 합의”라고 비판하고 “북한 핵을 보라. 북한에 앉아있는 미치광이(maniac)가 핵무기를 갖고 거의 2주일 마다 우리를 향해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2부 리그’ 토론회에서는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나와 ▲시리아 난민위기 해법 ▲동성결혼 합법화 ▲이란 핵 ▲최저임금 인상 등 국내외 정책현안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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