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살인태클에 걸려 무릎 인대파열과 골절상
▶ 수술대 올라 시즌 아웃…포스트시즌-LA원정 불발
강정호가 트레이너의 치료를 받는 가운데 동료들이 근심스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정호가 1회초 수비도중 컵스 1루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이 꺾이는 중상을 입고 필드에 쓰러져 괴로워하고 있다.
말 그대로 ‘날벼락’이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28)가 상대선수의 과격한 태클에 걸려 왼쪽무릎 인대와 연골이 파열되고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수술대에 오르게 돼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시즌을 마감하는 날벼락을 맞았다.
17일 피츠버그 PNC팍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4연전 시리즈 최종 4차전에 파이리츠의 4번타자 숏스탑으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1회초 수비도중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다 병살을 막기 위해 하드 슬라이딩을 들어온 컵스 1루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몸에 그라운드에 고정됐던 왼쪽 다리가 완전히 꺾이는 큰 부상을 입었다.
강정호는 이 와중에도 1루에 릴레이 송구로 병살플레이를 완성시켰으나 곧바로 필드에 쓰러져 왼쪽 무릎부위를 붙잡고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고 잠시 후 트레이너와 통역의 부축을 받고 필드를 떠나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가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다.
그리고 MRI 결과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DKPittsburghSports.com은 강정호가 무릎인대 중 MCL과 연골이 파열된 것은 물론 정강이뼈 골절상도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술이 불가피해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부상으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출전까지 불발되는 최악의 불운에 울게 됐다.
특히 18일부터 다저스테디엄에서 시작되는 LA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을 하루 앞두고 큰 부상을 입는 바람에 강정호가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LA 한인팬들도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 본인은 물론 한인 팬들과 파이리츠 팬들에게 모두 ‘청천벽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불운이었다. 1회초 컵스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앤소니 리조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닐 워커는 2루 커버에 들어온 강정호에게 송구했고 포스아웃을 잡은 강정호는 곧바로 1루로 볼을 뿌렸다.
이때 2루로 달리던 코글란은 병살을 막기 위해 강정호 쪽으로 다리를 높이 들고 슬라이딩해 들어갔고 강정호가 1루 송구를 위해 필드에 고정시킨 왼쪽다리에 그의 몸이 날아들자 악몽이 현실이 됐다.
사실 병살을 막기 위해 1루주자가 수비수쪽으로 슬라이딩하는 플레이는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흔히 나오는 것이긴 하지만 코글란의 슬라이딩은 불필요하게 높아 들아와 강정호가 뛰어 피할 여지도 없어 보였다.
더구나 바로 직전 타자의 2루 땅볼 타구 때 2루수 워커의 송구를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해 상대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어준 강정호는 이를 만회하려는 듯 주자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데도 1루 릴레이송구에만 집중하다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달려오던 코글란의 몸이 필드에 고정된 강정호의 무릎을 강타하는 순간 즉각 심각한 부상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파이리츠(87승59패)는 강정호가 빠진 이후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6-9로 패해 4연전 시리즈를 1승3패로 내줬고 와일드카드 홈필드 경쟁에서 컵스(85승61패)에 2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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