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인 대학생 주원문씨가 25일 북한체제를 찬양하고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우리정부는 북한당국에 주씨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주씨는 이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공화국의 여러 곳을 돌아볼 수 있도록 특혜를 베풀어주신 김정은 원수님께 삼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국정부의 관대한 조치에 따라 직접 체험한 공화국의 현실과 그를 통해 한 평범한 대학생이 느낀 감정과 견해를 사실 그대로 알림으로써 공화국에 대한 미국사회 전반의 인식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가를 까밝히고 싶은 욕망과 의무감으로부터 여러 기자들과 만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주씨는 "제가 미국에서 생활하는 기간 보도매체들과 사회여론을 통해 공화국에 대해 보고 들은 데 의하면 공화국은 핵무기로 무장한 악명 높은 호전국으로서 독재자들이 권력유지를 위해 인민들을 잔인하게 억압하면서도 자기들은 호화롭게 살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제가 체험한 현실은 이러한 인식이 얼마나 그릇된 것인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명백한 것은 서방이 흔히 떠드는 것처럼 이 나라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인권문제나 폭압정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씨는 "저의 체험이 세계의 많은 사람들 특히 미국과 남조선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세계의 양심적인 인민들과 언론들이 공화국에 대해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남조선정부가 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버리고 공화국을 인정하는 것을 비롯해 정책을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정부는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북한당국에 주씨 등 억류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오늘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주원문씨를 비롯해 김정욱씨·김국기씨·최춘길씨 등 우리 국민 4명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장기간 북측 지역에 억류돼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로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도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나 이들의 가족들은 아버지, 아들 또는 남편과 연락조차 하지 못한 채 애타는 기다림의 시간만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국민 4명을 조속히 석방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아울러 인도적 차원에서 가족, 우리측 당국자 또는 변호인이 우리 국민들을 접견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주씨는 5월 북한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비법(불법)입국하게 된 동기와 목적은 미국에서 생활하는 과정에 보도매체들과 인터넷을 통해 공화국에 대한 부정적인 자료들을 보고 들으면서 공화국의 현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체험하려고 한 데 있다"고 입북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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