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민주평통이 겪고 있는 문제로 차세대 참여율 저조, 자문위원의 고령화, 자문위원직의 비효율, 그리고 시민권자의 평통 참여 실효성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실제로 60대 후반의 한 평통자문위원은 평통 모임에 가면 막내가 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노인들 모임에 온 기분이 든다고 한다. 평통위원들의 고령화는 세대교체가 되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다. 젊은층이 평통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이 원인이다.
젊은 연령층은 개인생활에 관심이 많아서 시간과 노력이 드는 평통 일에 관심을 갖기가 어렵다. 더욱이 이들은 전쟁으로 인한 남북분단을 경험한 일이 없어 통일에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평통에 들어오더라도 대다수가 부모연배인 모임에서 이방인이 되어 참여도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해 60대 70대는 전쟁을 직접 경험하거나 전후의 참상 속에서 자라고 생활한 경험이 있다.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은 이 세대가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50대 이하 연령층은 전쟁의 상흔이 많이 치유되고 고도의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자라나 남북 평화통일에 관심을 갖더라도 절실한 느낌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50대가 앞으로 10년이 지나 60대가 된다한들 이들의 관심이 특별히 달라질 지는 의심 스럽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자문위원 고령화는 평통이 피할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그러나 차세대가 미래의 주인공이 되는 만큼 어떻게 하든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도록 지혜를 짜내어야 할 것이다. 남북분단으로 조국이 처한 현실을 우선 알게 하고, 평통 참여 시 어떤 형태의 반대급부를 제공하여 관심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평통의 현 지도부가 비전을 갖고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자문위원직의 효율성을 이야기할 때 ‘감투욕’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맡겨진 일보다는 자리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비판이다. 평화통일은 민족의 숙원이다. 대부분 미국 시민권자인 자문위원들은 법적 미국인으로서 고국인 한국의 통일에 도움이 되고자 평통위원 소임을 기꺼이 맡고 있다. 물론 조국의 통일에 일조한다는 자부심, 커뮤니티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뿌듯함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런 자부심을 단순히 감투욕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지나친 점이 있다. 자부심에 기초하여 운용의 묘를 잘 살리면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다.
해외 평통 자문위원직에 미시민권자의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미시민권자비율이 높은 것은 미국에 터를 잡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 시민권자들이기 때문이다. 영주권자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개 미국 체류기간이 짧고 미국문화권에 가깝지 않다. 미국을 잘 아는 시민권자가 평통자문위원직에 위촉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미시민권자의 평통위원 위촉은 미국과의 외교마찰의 원인이 될지 모른다는 일부의 지적은 별 설득력이 없다. 미국 내 평통 활동은 한미 간의 혈맹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한국정부가 평통위원들에게 요구하는 임무는 한미관계를 저해하는 내용이 될 수 없을 뿐더러 만약 우호관계에 문제가 되는 정책으로 나아간다면 미주동포들의 평통위원직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다. 한국 정부가 계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해외평통위원들의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이다.
미 시민권자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여 평통이 조국 홍보 그리고 통일의 효과적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지 방향제시 및 결과에 대한 평가제도가 뒤따라야할 것이다. 평통이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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