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만2,00여명 로즈버그는 ‘총기 친화도시’
워싱턴주 주지사, 총기규제 재거론
서북미 지역의 역대 최악 총기사고로 기록될 움프콰 커뮤니티 칼리지 사건으로 전형적인 미국 시골도시인 로즈버그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로즈버그는 약 300만 에이커의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시골로 전체 주민 2만2,000여명 가운데 10% 정도가 목재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백인이 전체 주민의 91%로 압도적 다수이고 히스패닉이 5.5%, 인디언 원주민이 1.7%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로서리 등을 운영하는 한인 등 극소수의 아시안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시골지역이 대체로 그러듯 로즈버그가 속한 더글라스 카운티도 상대적으로 ‘총기 친화적인 지역’으로 통한다.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럽게 숲에서 놀면서 사냥에 익숙해지고 성인이 된 후에도 총을 사냥 수단이자 보호수단으로 인식하는 전통이 강하다.
참사가 벌어진 후 이 지역 치안책임자인 더글라스 카운티 셰리프국의 존 핸린 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총기 규제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로 무고한 생명 26명이 목숨을 잃은 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총기 규제 입법을 시도하자 2013년 조 바이든 부통령 앞으로 총기를 규제하지 말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장본인이다.
이번 참사가 벌어지기 이전 이 지역에서는 총기와 관련된 큰 사건은 없었다. 비교적 평온했던 이 지역에서는 1990년대 초반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아담 리 브라운이 어린이 20여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연쇄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가장 큰 사건이었다.
참사가 벌어진 1일 밤 움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 모인 로즈버그 주민들은 한결같이 “우리 도시 주민들은 한 가족처럼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이 같은 끔찍한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통해하면서 “로즈버그가 한동안 참사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 이웃인 워싱턴주도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매리스빌 필척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5명이 사망하는 등 워싱턴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이 빈발하는 편이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1일 성명을 발표하고“총기사건 비극이 또 발생해 희생자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총기 난사 문제는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다시 거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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