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한인 커뮤니티가 ‘물질만능주의’에 점차 병들어가고 있다.
소수 민족 이민자의 삶을 살고 있는 한인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도힘든 세상에 금전으로 인해 발생되는 커뮤니티의 문제점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편집자 주>
# 사례1
지난 1월 9일 동거관계였던 한인남녀가 불화 끝에 상대방을 총격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남녀는 10년 넘게 동거생활을 해오면서 오션사이드에서 세탁소를 운영해왔으나 결국 ‘금전’ 때문에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이지게 된 것.
사건이 일어난 후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알고 있던 지인들은 “10년 넘게 동거생활을 해왔으나 지난 2014년 10월 경 매각한 세탁소 매감 대금을 사이에 놓고 논쟁을 벌이다이 같은 참변이 일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사례2
지난 2010년 10월 경찰과 대치 끝에 사망한 이호림(30)씨는 마약사건에 연루돼 사건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와 함께 현장에 있다가 참극을당했다.
샌디에고 경찰에 따르면 여자 친구였던 럭키 지야신(27)이 마약복용혐의로 빈번하게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오직 돈만을 위해 불법으로 마약을 판매하는 행위가 없었다면 이런 참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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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만능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는 ‘돈의 가치를 사람보다 더 중요시 여긴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배신하거나 해하는 일도 서슴없이 행한다. 특히 사회적 연결고리가 약한 이민사회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인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교인들끼리 금전거래가 이루어지면서 결국 신앙생활마저도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부작용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샌디에고에 있는 한인 교회를 섬기고 있는 H 장로는 같은 교회 K 집사에게 5만 달러를 빌려주었다. H 장로에 의하면 “당시 K 씨는 1년 안에 갚겠다고 했으나 2년이 지나도 아무런말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이제 빌린돈을 돌려달라고 했더니 “줄 돈이 없다. 맘대로 하라”고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 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H 씨는 소송을 제기했고, 두 사람 모두 함께 출석하던 교회를 떠났다.
물질만능주의는 기성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샌디에고 카운티 치안 당국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마약 불법밀거래’도 바로 ‘오직 돈이면 다된다’라는 물질만능주의에서 파생된 부작용이다.
카운티에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점심시간이나 등하교시에 몰래 마약을 주고 받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이를 단속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세라 하이스쿨을 재학하고 졸업한 이성식 군(가명. 22세)은 “학교 점심시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마약을 몰래 밀거래 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있다”며“ 교사와 경찰이 아무리 단속을 해도 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밀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문제점은 지금도 타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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