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홍콩 무협영화에 단골 출연해 국내 올드팬에도 낯익은 배우 톈펑(田豊)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26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톈펑은 지난 22일 홍콩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으며 유족이 외부에 부고를 내지 않으면서 뒤늦게 그의 타계 사실이 밝혀졌다.
톈펑은 우리나라에 무협영화 붐을 몰고 온 ‘외팔이’(獨臂刀) 시리즈를 비롯해 ‘대자객’ ‘단장검’ ‘신도’ ‘옥면비호’ ‘12전표’ ‘대라검협’ ‘빙천협녀’는 물론 리샤오룽(李小龍)’의 ‘정무문’ , 저우룬파(周潤發)의 ‘영웅본색’ 등 수 많은 중화권 영화에 등장에 인기를 끌었다.
본명이 톈위쿤(田毓錕)인 톈풍은 1928년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 태어났으며 학생 시절 연극무대에 뛰어들면서 연기자로서 평생을 걸어왔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국부군을 따라 대만에 정착한 톈풍은 ‘아리산 풍운’(阿里山風雲)으로 스크린에 정식 데뷔했다.
톈펑은 강직한 역할이나 악역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1960년에는 홍콩 쇼브러더스에 진출해 배우와 감독으로 맹활약했다.
나중에 대만으로 귀국한 톈펑은 린푸디(林福地)가 연출한 드라마 ‘별이 내 남을 안다’(星星知我心) 출연을 계기로 ‘국민 할아버지’(國民爺爺)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지난 60여 년 동안 300여 편의 작품을 찍은 톈펑은 작년 11월에는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51회 금마장(金馬奬) 시상식에 참석해 평생공로상 트로피를 안았다.
당시 톈펑이 동료 원로배우 쑨웨(孫越)가 전달하는 트로피를 받는 순간 국부기념관에 있던 영화인 모두 일어나 박수갈채로서 원로배우에 경의를 표했다.
스케줄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월드스타 청룽(成龍)은 영상을 통해 1960년 톈펑이 대만 배우로는 처음 홍콩 영화에 출연했다며 이후 그가 등장한 장면에 대역배우를 나온 인연을 추억하고 축하인사를 보냈다.
톈펑은 트로피를 보며 “널 기다린 지 반세기나 됐다"고 감개무량 하는 수상 소감과 함께 감회어린 시 한 수를 읊어 감동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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