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주최 `한미청소년 미술대전’ 대상 오채언양
“부모님의 품속에서 나와 보니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어요. 역설적으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았죠.”
한국일보 주최, 한미현대예술협회(회장 이귀자) 주관으로 올해 열린 ‘제16회 한미청소년 미술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펜실베니아 노스펜 고등학교 12학년생 오채언(사진)양.
오양은 예년에 비해 예술적 수준이 크게 상향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 올해 청소년 미술대전에서 갓난아기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새 신을 신는 모습을 ‘믹스미디어’ 기법으로 캔버스에 담은 유화 작품 ‘부모와 자식사이’로 이견 없이 대상에 선정됐다.
특히 부모와 아기가 신은 운동화 그림 위로 실제 운동화 끈을 캔버스 위로 엮어 놓은 독특한 방법으로 부모와 자식이 평생 ‘끈’으로 이어진 유대관계를 적절히 표현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2년 전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는 오양은 “생소하기만 한 미국에서 어머니의 희생과 따뜻한 보살핌을 더 절실히 느끼면서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작품의 계기를 설명했다.
오양은 “저 넓은 세상에 홀로 선 내 모습을 아직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림처럼 부모님이 직접 단단하게 묶어준 운동화를 신고 나선다면 마냥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유학 오기 전까지 특별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타고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오양은 “어린 시절에는 그저 재미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감춰졌던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고 가능하다면 브루클린 소재의 ‘프랫 인스티튜트’나 ‘로드아일랜드 스쿨’ 등의 명문 예술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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