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졸취업 하늘의 별따기
▶ 전공 못살리고 적성 안맞아 직장 포기
인턴경력 구직 도움
급여수준 적어도 첫직장서 경험쌓고 이직 고려
#보스턴칼리지에서 컴퓨터 관련학을 공부한 이모씨. 내로라하는 미국 대기업에 취업해 전공을 살리는 것을 꿈꾸었던 이씨는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지 3년째가 되는 지금 부모님이 운영하는 맨하탄 델리가게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과 극심한 경기 침체기가 맞물리면서 원하던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이씨는 지난해 뉴저지에 있는 한인 대형업체의 전산팀에 취업을 하긴 했지만 저임금인데다 작업 환경 마저 열악해 그만두고 말았다. 불경기 속에 그나마 어렵게 잡은 직장이었지만 단순 업무를 하느니 차라리 부모님 일을 돕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역시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김모씨도 졸업 후 2년 넘게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 결국 취업을 포기했다. 이력서를 십 수군데 넣어 보았지만 세일즈 관련이 대부분이었고, 김 씨도 결국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 집에서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일을 돕고 있다. 김씨는 “졸업을 하면 맘에 드는 직장을 구할 줄 알았는데 제대로 된 직장을 잡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을 나와서도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리테일 캐시어나 단순직 등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고 있거나 아예 취업을 포기한 청년층이 갈수록 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한인 청년들을 포함한 대졸자들의 취업난 고통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미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미국내 대졸 청년들의 현재 실업률은 9.6%로 전체 평균 5.4% 보다 2배 가량 더 높다.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로 확대하면 12.3%로 치솟게 된다. 특히 대졸자의 거의 절반은 학위가 필요없는 비숙련직, 저임금 직종에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PI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취직한 대졸자들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학사 학위를 요구하지 않는 단순 서비스 직종에서 저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7년의 38%에 비해 무려 8% 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은 대졸자들이 일하고 있는 직종으로는 소매업 세일즈직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비서직, 리테일 세일즈 수퍼바이저직, 고객관리직, 캐시어수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대학 졸업자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비영리단체나 기업에서 인턴으로라도 일을 시작해 경험을 쌓을 것 ▲자신이 원하는 급여 수준보다 적더라도 직장을 잡아 경험을 쌓은 후 이직을 고려할 것 ▲전반적인 분야 직종에 열린 자세를 가질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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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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