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리반 퍼블릭에디터, 칼럼서 번역 등 문제점 지적
▶ “정확한 근거 필요, 업주 반박에도 귀 기울여야”
뉴욕타임스가 지난 5월의 네일 업계 탐사 보도의 오류 및 반박과 관련한 칼럼을 실어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의 퍼블릭 에디터(public editor) 마가렛 설리반은 6일 오피니언 페이지에 사라 매슬린 니어 기자의 네일 업계 탐사보도에 대한 리처드 번스타인 전뉴욕타임스 기자와 짐 엡스타인 리즌닷컴(Reason.com)기자의 반박을 인용하면서 니어 기자의 기사를 검토하고 이 기사에 대한 비판과 반박도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리반은 “니어 기자의 기사에는 하루 40달러 일당의 구인광고라고 설명됐지만 중국어에 능통한 다른 직원을 통해 확인결과 매니큐어 페디큐어 서비스 가격이 40달러라는 뜻이었다”는 번스타인 전기자의 반박에 대해 중국어에 능통한 다른 직원에게 확인 결과 “서비스 가격이 높으니 더 높은 팁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확인하며 니어 기자의 기사에 중국어 신문에 대한 번역에 문제를 제기했다. 높은 팁에 대한 암시일수는 있지만 낮은 임금을 증명할 수 있는 광고는 아니라는 것.
직원의 일당이 하루 10달러이며 다른 이들도 이에 대해 확인했다는 니어 기자의 기사에 대해서도 10달러란 견습생의 임금으로 이들은 고객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한 엡스타인 기자의 반박을 인용했다. 이에 대해 취재원들은 기사가 나간 후 자신의 말을 바꾸는 경우가 드문 경우는 아니라는 뉴욕타임스 편집장들의 입장도 실었다.
또한 니어 기자의 기사에 네일 업계 종사자들의 독한 화학제품 사용이 유산의 원인으로 서술됐지만 현대 사회에서 유산이 드물지 않으며 네일 업계와 유산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학적인 논거가 부족하다며 기사 전개 방식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설리반은 이전의 칼럼에서는 번스타인 전기자가 니어 기자의 기사에 대해 지적한 사항이 충분히 고려될 만한 내용이었지만 뉴욕타임스 편집장들의 반박이 설득력이 있었다고 전하며 하지만 이후 편집장들의 침묵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설리반은 엡스타인 기자의 추가 반박 기사가 나오고 노동자들과 업주들이 뉴욕타임스 기사 이후 그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뉴욕타임스 빌딩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데도 편집장들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 또는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리반은 노동 착취에 허덕이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준 니어 기자의 의도는 훌륭하지만 이 기사를 둘러싼 찬반양측의 입장에 대한 취재 역시 계속돼야 한다며 뉴욕타임스가 힘없는 자들의 입장을 전한 시도를 환영하지만 이 역시 정확한 보도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의 퍼블릭 에디터는 신문의 편집 조직 체계와 별도로 운영되는 독립적 직책이다. 독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저널리즘의 윤리성 (Journalistic Integrity) 문제에 대한 조사 권한을 가지고 있다. 설리반은 지난 1999년부터 2012년 8월까지 버팔로 뉴스에 근무, 편집국장과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9월 뉴욕타임스의 퍼블릭 에디터에 임명되면서 3년째 뉴욕타임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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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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